동북아 관계사의 성격

ㆍ『삼국지』「위지 동이전」에 내재한 세계관 정하현
1. 머리말
2. 고대 중국의 대외관계와 대외관 문제에 대한 국내 학계의 접근
3.『한서』「지리지」의 구성과 한대 중국인들의 세계관
4.「위지 동이전」의 서술 태도와 시각 Ⅰ-지리관의 문제
5.「위지 동이전」의 서술 태도와 시각 Ⅱ-중국적 세계의 지향
6. 맺음말

ㆍ고구려 형계 관직의 내륙 아시아 연원 뤄신
1. 고구려 형계 관직의 연원과 전승
2. '加'명칭 어원의 내륙 아시아 연원
3. 탁발선비 및 기타 내륙 아시아 민족이 aka/akan을 관칭으로 삼은 상황
4. 맺음말

ㆍ백촌강 싸움과 동북아 국제관계의 변화 김현구
1. 머리말
2. 신라ㆍ당ㆍ일본 3국 연합체제의 성립
3. 백촌강 싸움 구도의 형성
4. 동북아 국제관계의 변화
5. 맺음말

ㆍ서안지역의 당대 상장양식을 통해 본 발해 정혜공주와 정효공주묘 리즈성
1. 정혜공주와 정효공주묘의 배장
2. 정효공주의 묘실배치에 관하여
3. 덧붙이는 말

ㆍ고려와 요ㆍ금ㆍ원 관계사의 특징 김당택
1. 머리말
2. 고려와 요
3. 고려와 금
4. 고려와 원
5. 맺음말

ㆍ팔기만주의 고려 가족과 청초의 전쟁 쉬카이
1. 고려 43성 가족의 팔기만주 편입
2. 독립적으로 편성된 조선과 고려의 좌령
3. 고려 가족과 청초의 전쟁

ㆍ조선중화주의에서 한청조약까지 이태진
- 근대적 한중관계의 성립
1. 머리말
2. 명-조선 간의 책봉조공체제
3. 18세기 조선중화주의와 열하의 충격
4. 1880년대 책봉조공체제의 갈등과 1899년 한청조약의 체결
5. 맺음말

ㆍ『지정조격』의 성격과 영향에 대한 시론 당바오하이
1. 『지정조격』과 『통제조격』의 관계
2. 원조 입법 관념의 발전
3. 『지정조격』이 동아시아에 끼친 영향
4. 결론

ㆍ20세기 초 한ㆍ중 간의 상호인식 배경한
- 쑨원의 한국 인식과 한국인들의 쑨원 이해를 중심으로
1. 머리말
2. 쑨원과 한국인들 사이의 교류
3. 한국 문제에 대한 쑨원의 입장
4. 한국인들의 쑨원 이해
5. 맺음말

ㆍ근대 한중관계 변천의 이상과 현실 왕위안저우
- 한국인의 중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역사적 근원
1. 머리말
2. 북벌론에서부터 북방사관까지
3. 모화에서 천화로
4. 맺음말: 역사기억, 민족심리와 국제관계

동북아의 역사를 구조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동북아 각국이 연관된 사건들을 검토해 나가면서 보편성을 확보해 나가는 것도 하나의 유력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640년대는 한·중·일이 뒤엉키면서 동북아가 격동하던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백제에서는 의자왕이 641년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뒤 642년부터 신라에 대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다. 고구려에서는 연개소문이 642년 대당(對唐) 온건론자인 영류왕을 제거하고 대당강경론을 주도한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645년 당·신라 유학생이 중심이 되어 친백제적인 소가씨정권을 타도하고 친신라적인 개신정권을 창출한다. 한편 신라에서도 647년 김춘추가 비담의 난을 평정하고 실권을 장악한 다음 백제·고구려에 대항하기 위해서 일본·당과의 유대를 강화해 나간다. 이런 640년대 동북아의 정치적인 변화가 신라·당 연합과 백제·일본·고구려 연합이 싸운 663년의 백촌강 싸움으로 수렴되었다가 오늘날 한·중·일이 중심인 동북아 세계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신라·당·일본의 정립을 초래한다. 따라서 백촌강 싸움을 전후한 동북아 세계의 국제관계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동북아 세계를 구조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핵심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백촌강 싸움은 기본적으로 백제 부흥군의 요청으로 출병한 일본과 백제를 점령하고 있던 당의 싸움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백촌강 싸움의 성격에 대한 정설이 없는 상태다. 이 글에서는 백촌강 싸움을 중심으로 신라·당의 연합과 백제·일본·고구려 연합이라는 백촌강 싸움의 구도가 형성되어 가는 과정과 이 구도가 백촌강 싸움이 끝난 뒤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대외관계에서 각국의 지배층을 규제하고 있던 요인이 무엇이었는가를 중심으로 검토함으로써 당시 동북아 세계의 구조를 밝히고자 한다. (김현구 「백촌강 싸움과 동북아 국제관계의 변화」中)

17세기 초기 이래 동북아 지역에서는 명 왕조, 농민군, 몽골, 여진 및 조선 등의 세력이 상호 부침을 거듭했다. 특히 건주 여진이 흥기하여 후금을 세움으로써 240여년 동안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던 명대 동북지구의 국면이 깨졌다. 그 결과 이 지역의 민족들은 대규모로 분화되어 구성을 재조직하고 재형성되었다. 정치·경제·문화·지역 등의 영향으로 민족들 간에 상호 접촉하고 융합하여 새로운 민족 공동체가 형성되어 동북아지역 역사 발전의 틀이 결정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누르하치, 황태극은 여진 제부, 그들과 습속이 비슷한 흑룡강 유역의 색륜 등의 부족 및 몽골, 조선, 이감의 일부를 흡수하여 새로운 만주 민족 공동체를 형성하고 정치·군사적 실력을 강화하여 명 왕조와 각축하는 데 필요한 자본을 늘렸다. 나아가 전체 동북지구를 장악하고 입관하여 중원을 장악하기 위한 튼실한 기로를 마련했다. 고려 가족은 바로 이러한 역사적 배경 하에서 만주족에 섞여 들어갔다. 그들은 직접적으로 팔기만주 기분좌령 속에 편성되어 청초 조선 정복과 요서 진출, 중원 장악, 강남 통일, 삼번 진압 등 일련의 중요한 전쟁에 참가했다. 또한 청조의 정권 수립과 공고화에 탁월한 공훈을 세움으로써 만주 귀족의 깊은 신뢰와 중시를 받았다. 이에 따라 고려 가족의 만주화도 촉진되었다. (쉬카이 「팔기만주의 고려 가족과 청초의 전쟁」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