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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61963992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1-11-0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부 ‘책 읽을 수 없는 거리’를 헤매다
1장 일단 집에서
2장 북카페란 대체 뭘까
3장 거리에 나가 책을 읽다
4장 오랫동안 책을 읽는 혼자 온 손님
5장 독서라는 기분 나쁜 행위
<안내문과 메뉴>
2부 ‘책 읽을 수 있는 가게’를 만들다
6장 가게를 정의하다
7장 잔잔한 고요와 질서를 지키다
8장 혼자 온 손님이 주인공이 되다
9장 아무도 손해 보지 않는 구조를 만들다
3부 ‘독서할 곳’을 늘리다
10장 원하는 세상을 분명히 꿈꾸다
끝으로
옮긴이 후기 266
리뷰
책속에서

나는 그저 독서가 즐겁고, 독서가 좋고, 독서가 취미다. 그게 다다. 밥을 먹는 것처럼 해야만 하는 일이다. 깨달음이나 배움, 성장 같은 것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즐거우면 된다. 독서는 즐거우면 즐거울수록 좋다. 왜냐하면 독서는 나에게 꼭 해야 하는 숙제가 아니라 유쾌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최고의 취미이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취미니까 더욱 즐겁게, 더욱 기쁘게, 더욱 알차게 누리고 싶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곳. 언뜻 어디든 상관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죄송하지만 저희 가게에선 독서를 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할 가게는 없을 테니까 말이다. (……) 또 다행히 독서는 무척 간편한 취미라 책만 있으면 할 수 있다. 책 말고는 필요한 도구도 없고, 특별한 지식이나 기술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런 간편함 때문인지, 책을 읽는 것도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 하지만 정말 그렇게 쉬운 일일까. 책의 세계에 몰입한 경우는 꽤 섬세한 상태다. 책에는 영상도 소리도 없다. 오직 글자를 읽어야 만들어지는 세계(더구나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미지의 세계)를 꼭 붙들고 있는 상태다. 그 열띤 내면과는 반대로 독서를 하는 사람은 고요하게만 보인다. 하는 일이라곤 가만히 종이를 응시하는 것뿐, 몸짓만 놓고 생각하면 명상과 그리 다르지 않다. 하지만 생각보다 무방비하고 약하다. 명상이 그렇듯 자칫 잘못하면 금방 현실세계로 돌아오고 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