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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환경/생태문제 > 환경문제
· ISBN : 9791196705572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희망’의 탄생
“5시 23분, 임계에 도달했습니다” / 원전 추진자의 통탄 / 원전은 ‘역병’이다 / 다른 ‘원전 소재 지역’에 없는 풍경
1장 ‘원자력 무라’ 제1호
촌장의 결단 - 단독으로 유치 / 촌의회도 찬성 - 발전을 믿고 진정 / 촌(村) 주민 계몽 활동 / 뜻밖의 원연 후보지 / 현(縣)의 유치 전략 / 치열한 유치 경쟁 / 뒤집힌 ‘최적지 다케야마’ / 담당 대신, 각의 불참 / 몇 번이나 ‘도카이무라’ 주장 / 이바라키와 쇼리키를 연결하는 실 / 수상을 노리고 미국을 이용 / ‘발전(發電)’을 향한 집념
2장 도카이무라에 불이 켜지다
너무 일렀던 ‘반대파’ / 의문의 목소리가 확산되지 않다 / 학생, 주민 의식조사를 하다 / 주민의 70퍼센트가 위험을 인식 / “솔직한 속마음을 들을 수 있었다” / “폭발 걱정 없다” / 원자력 현(縣) 주민답게 / 과학기술의 ‘선(善)함’을 선전 / 언론 보도가 만들어낸 원자력 붐 / 지역신문도 적극 추진 / 눈부신 ‘평화적 이용 박람회’ / 미디어의 계몽 캠페인 / 학교에서 홍보영화 / 연구원 채용의 불투명함 / 불러 모아진 1기생 / 이카루스들의 여름 / 55년 만의 ‘총평’
3장 원전의 선구
‘철의 여인’이 내려오던 날 / 발전을 밀어붙이는 쇼리키 / 쇼리키가 눈독 들였던 저비용 / ‘영국 방식’이 신문 톱기사 / 반대파도 포함시킨 시찰단 / 원전 판매, 영국 측의 의도 / 지진 대책 ‘완전한 맹점’ / ‘버림돌’이었던 영국 원자로 도입 / 영국 원자로 반대파의 변심 / 축적된 기정사실들 / ‘원산회의’의 원류 / ‘혈통’ 묶어 대동단결 / 조직 확대해 홍보 추진 / 영국 원자로 도입 논쟁 / 쇼리키와 고노 ‘여름의 진영’ / 드러난 ‘모순’
4장 깔린 레일
부지는 애초부터 도카이무라였다 / 비공개 시추 조사 / 원전 계획, 애매모호한 기억 / 도카이무라 전제 의혹 / “도카이무라로” 지사의 열의 / 지역신문의 매서운 논진 / “안전한가” 지적 이어지다 / 원전 후원, 갑자기 반대로 / ‘기준 부적합’ 입지 / ‘반대파’와 직접 담판 / 영국 방문 나흘, 변심의 조심 / 설명만 믿고 적극 추진 / “기자라기보다 경영자”
5장 ‘안전’의 내실
오발이 잇따르는 사격·폭격장 / 고든 사건 - 주민의 분노 / 사격·폭격장에서 핵폭탄 훈련 / 사격·폭격장 근처에 원전 계획 / “사격·폭격장과 공존 가능” / 고육지책으로 ‘해결’ 도모 / 일본 첫 어업 보상 협상 / 내진성 의심, 처음부터 있었다 / 거듭되는 설계 변경 / 도카이무라 상공에 ‘역전층’ / ‘온도계수’ 뒤집힌 설명 / 지역 공술인은 ‘용인’ / 숨겨진 ‘방출량400배’ / ‘사망자 720명’ 시산 / 안전성, 책임질 수 없다 / 추진과 규제 ‘구분 없음’ / 아사히, 낙관적 논조로 / 안전성을 의심하지 않는 시대로 / 희미해지는 존재의의 / ‘선구자’가 주목하는 것
6장 국책의 ‘먼 땅’
환상으로 끝난 ‘저인구’ 도시 구상 / 재처리 공장과 사격·폭격장 반환 운동 / 대통령을 움직인 촌장의 친서 / 쌓여가는 플루토늄 / 고속증식로 - 여전히 오아라이마치의 희망 / ‘꿈의 연구’ - 두 가지 반응 / 맴도는 ‘3호로’ 계획 / “원전 유지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
증언
무라카미 다쓰야(전 도카이무라 촌장)
에필로그 - ‘역사 부재’에의 저항
‘비밀’을 쥔 쪽만이 안다 / ‘역사에 대한 회의’는 ‘말에 대한 회의’ / ‘독으로 독을 다스린다’ / 원전 유지 시스템은 ‘과학적’인가
책속에서
당시 마을의 인구는 1만 1,583명. 한 가구당 평균 6.2명으로, 1차 산업 종사자가 75퍼센트를 차지했다(1955년 국세조사). 양돈업이 활발해 사람보다 돼지 수가 많았다. “촌장님은 가난한 마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원자력에 뛰어들었다.” 당시 촌의원이었던 도요시마 마사카즈(86)는 말한다. “물론 의회도 전원 찬성이었다. 촌장님의 말에 누구 하나 반박하는 이 없이 유치 이야기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가와카미도 “국가 기관이 들어오면 마을이 발전한다고 생각했다. 촌장님을 믿고 찬성했다”고 회상한다.
한편, 이바라키현도 주민을 대상으로 ‘원자력 평화적 이용’의 의의를 홍보했다. 현의 홍보지 《복지 이바라키》 1956년 3월호에서는 원자로의 안전에 관해 〈죽음의 재에 대한 걱정은 없는가?〉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원자폭탄을 연상하고 겁을 내는 건 잘못된 행동이다. 원자로는 여러 겹으로 안전장치가 되어 있어서 사고는 제로에 가깝다. 방사능이 비산할 가능성은 없다. 원자로에 남은 ‘재’(핵분열 생성물)도 안전한 방법으로 엄격히 처리된다. 바닷물이 오염되거나 물고기를 먹지 못하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전국에서 모여든 생기 넘치는 젊은이들이 일본 첫 원자의 불을 켠다. 그 빛 너머의 미래에 희망찬 앞날만 펼쳐져 있다는 듯 미디어는 그 ‘위업’을 칭송했다. ‘평화적 이용’이라는 대의명분 아래, 의문의 목소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미국에서 완전 수입품으로 사들인 원자로에 켜진 작은 불에 환호하는 일본인은, 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꽃을 가지고 노는 어린아이들 같기도 했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뒤, 위업에 도전한 이카루스들은 그들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