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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2016628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11-10-2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사랑이란 자신을 기만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2. 사랑이란 타인을 기만하는 것으로 끝난다
3. 연애 감정이란 상대를 오해하는 데서 생겨난다
4. 닭도 홰에서 떨어지는 날이 있다
5. 내가 화가 나는 이유
6. 누구나 비밀은 있다
7. 내가 만약 외로울 때면
에필로그
작가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야, 장경하! 너는 내가 그렇게 심심한 줄 알아? 그냥 사귀기도 귀찮은 여자를 가짜로 사귀는 척까지 하게? 그리고 지온유, 얘가 어때서? 비록 속옷을 선물하려면 주니어 코너에 가서 골라야 하는 창피함은 좀 있지만 뭐, 나름 괜찮아. 매일 성찬만 먹다 보면 그냥 반찬 대충 챙겨 놓고 먹는 밥이 생각나는 법이거든. 그리고 특별 요리보다는 그냥 밥이 더 안 질리고 오래 먹게 된다고. 사람을 먹을 거에 비유해서 좀 그렇긴 하다만, 나는 다른 건 몰라도 여자는 ‘그냥 밥’ 같은 여자가 좋더라.”
중후는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지껄였다. 온유의 입장에서는 연극에 적극적으로 임해 주는 그가 고맙기는 했지만 벌써부터 뒷감당이 걱정되었다. 보름간 재수 없고 까다로운 그의 시중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저렇게 제멋대로이고 예의라고는 털끝만큼도 갖추고 있지 않은 그의 비위를 맞추느니 차라리 닭들을 상대하는 게 더 속편했다.
‘어쩌자고, 어쩌자고 일을 벌인 것일까?’
암만 머리를 쥐어박아 봐야 뒤늦은 후회는 사고를 치고 난 1분 후이든, 1시간 후이든 다 소용없는 짓이다.
“대체 온유의 어디가 마음에 드는데요?”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슬아가 물었다.
“으음…….”
길게 뜸을 들였지만 중후의 입에서 ‘그냥 밥’이라는 표현 말고는 칭찬 비슷한 말이 쉽게 새어 나오지 않았다. 슬아는 그만 지쳐 버렸고 온유의 기분은 순식간에 그야말로 찬밥처럼 되어 버렸다. 경하는 가방에서 미리 준비해 온 보험설계 용지를 꺼내어 테이블에 착, 하니 올려놓았다.
“것 봐, 딱 봐도 표가 나잖아. 이제 장난 그만 쳐요. 재미 하나도 없으니까. 야, 지온유. 슬슬 지루해지고 있거든! 빨랑 다 이실직고하고 이거나 작성하자, 응?”
“가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