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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3886788
· 쪽수 : 34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고요한 내 가슴에
2. 고요한 네 가슴에
3. 나비처럼 날아와서
4. 사랑을 심어놓고
5. 내 가슴에 지울 수 없는
6. 사랑은 얄미운 나비인가 봐
7. 소풍-너에게로 가는 길
8. 해피엔딩
에필로그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이런! 젠장!’
치현은 자신의 마음처럼 출렁출렁 요동을 치고 있는 물살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그 속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바보 같은 녀석이 하나 들어 있었다. 녀석의 표정은 물살에 따라 일렁일렁 움직여 우는 것처럼 보이기도, 웃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이, 바보 같은 자식!’
아린의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치현은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어머, 너 여기서 뭐 해?”
치현은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대답을 하지 않았다. 고개도 들지 않았다.
“헉! 혹시 너 여기까지 물을 길러 왔어? 너 미쳤어? 이 더위에? 이 한낮에? 그러다 일사병에라도 걸리면 어쩌려고? 너 정말 바보 아니니?”
아린은 그의 마음도 모르고 다짜고짜 그의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에 제 얼굴을 디밀었다. 치현이 고개를 외로 꼬고 눈을 내리깔았지만 그녀의 시선은 그를 호락호락 놓아주지 않았다.
“우리 집에 오면 손쉽게 금방 받아갈 수 있는 거를 왜 이렇게 미련한 짓을 하니……. 어머, 너 얼굴이 빨갛게 익었다, 야!”
“돼, 됐거든! 내가 거지냐?”
이마에 여드름 몇 개가 솟아난 치현은 뭐가 그렇게 화가 나는지 그녀를 매서운 눈초리로 노려보며 식식거렸다. 아린은 그의 적개와 분노에 놀라 뒷걸음질을 쳤다.
“너희 아버지가 우리를 그렇게 신경 써주지 않아도 우리는 굶어죽지 않거든!”
“야! 최치현!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이, 쪼그마한 게 어디서 이름을 딱딱 불러? 너 죽을래?”
치현이 벌떡 일어섰다. 아린의 고개가 뒤로 푹 꺾였다.
‘어라? 이 녀석이 언제 또 키가 이만큼이나 더 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