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3886559
· 쪽수 : 357쪽
· 출판일 : 2009-11-2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악연의 시작
2장 당신은 누구십니까?
3장 그대가 부르는 이름으로
4장 사랑하는 아내를 찾습니다
5장 죽어지다, 다시 태어나다
6장 죽지 않으면 언제고 다시 만난다
7장 그건 꿈일지도 몰라
에필로그1
에필로그2
작가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건성으로 책장을 넘기던 선진의 손길이 멈추어졌다. 따분하고 졸려서 반이나 내려졌던 눈꺼풀은 반짝 위로 치켜 올라갔다. 쿠키를 씹느라 오물거리던 입술도 움직임을 멈추었다. 뒤로 한없이 쳐졌던 상체도 반듯하게 잡아 올렸다.
선진은 두 다리를 책상에서 거두어 내리고 잡지책에 눈을 갖다 댔다. 행여 누가 이런 자신을 볼까 싶어 빠르게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피기까지 했다.
반들거리는 잡지에 이란의 얼굴이 커다랗게 실려 있었다. 그 옆에는 이란을 ‘아내’라고 부르고 있는 아주 말끔하게 생긴 남자의 사진도 같이 실려 있었다. 고급스러운 양복에 눈에 띄는 빨간색 넥타이를 맨 남자는 슬픔에 가득 찬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남자의 사진 아래에는 다른 글자보다 굵게 <사라진 아내를 찾습니다.>라는 글씨가 찍혀 있었다.
<아내가 사라지고 저 마저 하루하루 사그라져가는 것 같습니다.>
선진이 아내 이경을 잃고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뼈저리게 느꼈던 감정이었다. 다 타버린 나무토막의 연약한 불길이 기어이 사그라지듯, 선진도 그렇게 시간에 깎이고 슬픔의 감정에 쓸려가는 것 같은 때가 있었다. 바람에 날리는 사막의 모래알처럼 자신의 존재가 덧없이 느껴질 때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