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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62462692
· 쪽수 : 506쪽
책 소개
목차
죽은 세계 9
왕과 바둑 16
백마강은 거꾸로 흐르고 32
반정을 먹는 반정 81
검명(劍銘) 114
등극 135
고구려왕 176
욱리하 204
이림(爾林)의 역 238
요서 294
곰나루 373
합영화 408
웅진왕 436
득량이 454
마포촌 478
등극Ⅱ 50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 모대는 불, 사마는 물.
사마는 저도 모르게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
- 뭐라고 ……
피범벅이 된 진로의 얼굴이 사마를 바라보며 웃었다.
- 모대는 불, 사마는 물 ……
넋이 나간 사람처럼 진로는 모대는 불, 사마는 물 ……
끝없이 중얼거렸다. 사마는 주춤거리는 뒷걸음질로 그의 앞을 황급히 떠났다. 혼자 남아서도 진로는 소리 내기를 멈추지 않았다. 모대는 불, 사마는 물 ……
왜의 왕부에서 모대 공자로 불리던 시절이다. 모대는 백가의 집에 놀러갔다. 그 댁 하녀로부터 음료를 대접받았다. 모대는 잔을 든다. 잔을 들면 넘칠 정도로 가득 담은 음료에 모대는 곤란한 웃음을 짓는다. 모대는 잔에 입을 대 음료를 맛본다. 단맛이다. 그에게 음료를 건넨 하녀가 눈에 들었던 참이다. 모대는 어두운 쪽에 숨어서 자신을 바라보는 하녀를 향해 눈을 찡긋한다. 눈짓에 반응하여 하녀는 어깨를 움츠리고 고개를 숙인 채 부끄럽게 웃는다. 모대는 귀여워서 덩달아 웃는다.
어느 날 빨래를 이고 가던 그녀와 모대가 맞닥뜨렸다. 사춘기의 소년은 절제가 부족하다. 곧장 달려가 서투르게 입을 맞춘다. 저질러놓고 뒤늦은 죄책감에 모대는 사과한다. 미안해, 네가 궁금했어. 그 말에 그녀는 운다. 그러면서 뜻밖의, 기쁜 대답을 준다. 저도 공자가 궁금했습니다 …… 모대는 웃으며 묻는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녀 대답한다. 이요, 이요입니다 …… 모대는 입을 헤벌리고 그 말을 따라 한다.
- 이요, 이요 …… 예쁜 이름이다.
피에 젖은 입술이 떨리다가 멎었다. 모대가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