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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2471304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2-09-10
책 소개
목차
우리에게 펭귄이란
고양이를 안아 보자
아람이의 편지
달팽이가 간다
네모에게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엄마의 말에 이모와 삼촌이 번갈아 대꾸했어요. “적당히 둘러대. 남극에 가면 꼬마 인간은 다 얼어 죽는다고.” “특수 요원들이 힘을 합쳐서, 펭귄을 몽땅 다 구해 줬다고 해.” 나는 더 이상 듣고만 있을 수 없었어요. 엄마 품에 고개를 파묻은 채 말했어요. “적당히 꾸며 내면요, 우리가 다 믿을 것 같아요?” “뭐?” 엄마는 고개를 숙여 내 얼굴을 들여다봤어요. “그냥 남극에 보내 주면 안 돼요? 그러고 기다려 주면 안 돼요?” 흘긋 보니 엄마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는 표정이었어요. 어른들과 눈짓을 주고받으면서요. 나는 고개를 들고 한결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떠났다가 꼭 돌아오기로 약속했단 말이야. 용민이는.” 아무도 말이 없었어요. 나는 나중에 기회를 봐서, 직접 동생을 데리고 남극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호준이는 고양이를 안아 들었다. 누나가 머뭇거리더니 그네에 앉은 채로 가까이 다가와 고양이 등에 가만히 손을 댔다. “따뜻하다.” “응. 참 부드럽지. 이렇게 순하고.” 호준이는 고양이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그러자 고양이가 자신의 이마를 호준이 코에 갖다 댔다. “내가 원하는 건, 이런 게 다야.” 호준이 말에 누나는 잠시 동안 호준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결심한 듯 말했다. “나도 안아 보자.”
‘혹시…… 언니일까?’ 아니겠지. 멀리 다른 도시에 사는 아영 언니가 연락도 없이 굳이 여기까지 찾아왔을 리는 없을 것 같다. 그럼 엄마일까? ‘아냐. 그럴 리 없어.’ 엄마는 멀리서 아람이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아람이가 훌륭하게 자라면 그때 편하게 연락하겠다고 했다. 아빠도 그때가 되면 아람이가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아람이는 훌륭하게 자라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함께, 지금 이해하고 싶은데, 지금 이해가 안 되는데, 그럼 자기를 더 열심히 이해시켜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