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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62473803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3-07-30
책 소개
목차
1 터크에게 어둠이 찾아오다
2 황금색 레트리버 강아지와의 첫 만남
3 네 이름은 ‘프라이어 터크 골든 보이’야
4 안개 낀 공원, 터크가 헬렌을 구하다
5 우리 동네의 영웅 터크
6 네가 볼 수 없게 되면, 내가 너의 눈이 되어 줄게
7 터크가 얼마나 더 앞을 볼 수 있을까
8 안락사시킬 수 없어요
9 우리 모두 터크를 도와줄게
10 캘리포니아 맹인안내견 협회를 가다
11 교통사고를 당한 터크
12 터크, 자유를 잃다
13 헬렌과 터크의 가출
14 안내견 레이디 데이지를 만나다
15 터크와 레이디 데이지의 불협화음
16 매일 똑같은 훈련의 반복
17 터크, 레이디 데이지, 헬렌의 위풍당당 행진
옮긴이의 말 |내가 너의 눈이 되어 줄게
리뷰
책속에서








엄마는 뒷문 옆에 서서 바깥을 내다보고 있었다. 평소 침착한 엄마 얼굴에 당황한 빛이 뚜렷했다. 손을 머리에 올려놓은 것도 잊은 듯했다.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움켜쥐는 건 큰일이 났을 때마다 나오는 엄마 버릇이다.
엄마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외쳤다.
“방금 터크가 방충망을 뚫고 나갔어!”
엄마가 천천히 손을 내렸다.
“정말이야.”
평소 말을 조리 있게 하는 엄마도 도대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말문이 막힌 모양이었다.
그제야 나도 무언가 폭발한 것처럼 뻥 뚫린 구멍을 발견했다.
“고양이들이 싸우는 소리에 터크가 벌떡 일어나더니 그냥 저 문으로 뛰어들지 뭐니.”
엄마가 기막힌 표정으로 말했다.
터크가 얼마나 영리한데 그런 멍청한 짓을 했을 리 없다. 거침없이 달리다가도 문이 닫혀 있으면 딱 멈춰서 바깥에 자기를 괴롭히는 무언가가 있다는 듯 큰소리로 짖어 대는 녀석이었다.
“이제 얼마나 더 볼 수 있는 거죠?”
아빠가 물었다.
선생님이 한숨을 내쉬었다. 터크의 시력이 얼마나 남았는지 선생님도 알기 힘들다는 뜻이다. 선생님은 거의 4년 동안 터크의 주치의였다.
“동물은 그걸 아는 게 거의 불가능해요. 지금은 아마 희미하게 윤곽만 보이는 상태일 겁니다. 터크는 6주 안에 완전히 실명할 수도 있어요. 석 달에서 여섯 달이 걸릴 수도 있고요. 정확히 말할 수가 없군요.”
“이제 어떻게 하면 되죠?”
엄마가 묻자 선생님이 엄마에게 머리를 돌렸다.
“터크를 마당에 붙들어 두세요. 여러분이 녀석의 주위에 있다고 안심시켜 주세요. 말도 더 많이 걸고요. 터크가 여러분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려 줘야 합니다. 자주 어루만지는 것도 좋아요. 터크에게 지금 필요한 건 다정한 목소리와 손길입니다.”
결국 나는 무너지고 말았다. 나는 쏟아지는 눈물을 참으려고 애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