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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2530179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08-12-10
책 소개
목차
배경숙
고형의 혐의
옛집
항아리
백우선
문어 척후
노숙
번개 촛불
신광철
사람
홍시
늑대의 사랑
우산 없이 휴대폰 없이 도시에서 살아가기
신현운
반 고흐전
버킷 리스트
달님이 따라와요
우재욱
창고 1 - 가래떡
창고 2 - 만남
창고 3 - 도다리
이복자
터미널
청포도
사랑
이숙희
바람의 길에서는 아직도 서툴다
어른 고아
경우의 수
이인철
시화호의 안개
탬버린
고무호스
이태규
개구리참외
숭례문이시여!
섬을 향하여
임윤식
인수봉
비 내리는 강촌에 가면
복숭아
조임생
진주
그대는 언제나 꽃이었어
누군가의 섬김이 있다면
최금녀
부고
삶을 계량한다
쑥갓 향
하두자
달빛 교향곡
고흐의 편지
풍금의 폐달
구희문
사람의 사람
눈밭
어머니
김계영
목소리 - 바람 같이
목소리 - '열애'같이
목소리 - 햇살 같이
김광옥
초원의 길
꼭 해야 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쩡판쯔의 '마스크 시리즈 6번'
김선옥
계절
막다른 길
세탁소 주인
그래서 당신은
김세영
쥐 떼
심야의 2호선
인연 1
김영호
파종
무심천 새벽
화양동 야음
김인육
포도
어머니의 꽃
입적 - 똥
김정임
먼레이 바이올린
푸른 틈새
나비 풍경
김한순
부메랑
번호들은 형광등 아래에서 웅얼거린다
기억의 고집
나순자
내가 그리던 사막
누룽지를 먹다
적당히 숨죽이기
박남주
고치
만화경
오버랩(overlap)
박재화
그 5월의 하모니카
꽃잎들이 냇물을
부겐베리아, 갈릴리의
박정원
씨
환삼덩굴
달콤한 감
박정이
죽은 화분에도 꽃이 핀다 3
그들의 강
모래 폭풍을 기다리며
방지원
흑명석
직유와 은유
한증막
저자소개
책속에서
항아리
단단하고 허허로운 저 공간 앞에 서면
가끔은 트일 것 같은 숨도 멎을 것 같았다
치자꽃 숨 막히게 피고 석류 가지 휘어지던 우물가 장독대
간장 고추장 막장 멸치젓갈…… 크고 작은 항아리들
그 속에서 할머니는 고름집으로 잡히곤 했다
할머니의 영원한 감옥이며 지존의 세력들
항아리 속에서 곰팡내를 키우고
짠내를 들이키며 서식하는 동안
할머니는 장독간 손질을 멈추지 않았다
언젠가 당신을 남모르게 부를 것 같은
청춘의 영감님을 어루만지듯
그렇게 기다리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상처나 비명을 통하지 않고서는 닿을 수 없었을까
발자국소리, 웃음소리조차 밀봉한 할머니 곁에 서면
어머니 입에선 언제나 단내가 일었다
청상의 할머니에겐 천적이던 어머니
어머니의 아픔을 내림으로 받았던 상처를
하얀 수건으로 걸어두는 밤이면
항아리를 향해 돌아앉은 어머니 생살이 타는 듯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