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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고전
· ISBN : 9788962590449
· 쪽수 : 543쪽
· 출판일 : 2006-04-25
책 소개
목차
인간 기념물
생활 제일과
신판 흥보전
생애는 방안지라!
아씨 행장기
조그마한 사업
천냥만냥
외나무다리에서
행화의 변
태풍
대피선
만만한 자의 성명은
흘렸던 씨앗
슬픈 곡예사
식욕의 방법론
탄력 있는 아침
노동 훈련 일기
외보살 내야차
서곡
작가와 작품 세계
책속에서
초봉이는 부지를 못해 동생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엎드려서 울음소리 섞어 하소를 한다.
"···계봉아! 이 노릇을 어떡허니? 어떡허믄 좋을 거냐? 응? ···죽자구 해두 죽을 수두 없구,살자구 해두 살 수두 없구······. 이 노릇을 어떡허믄 좋단 말이냐? 에구, 계봉아!"
"언니? 언니! 헐 수 있우? ···정상이 정상이구, 또 자술했으니깐 형벌이 그대지 중하든 않을테지······. 자직 한 십 년, 아아니 한 오륙 년 밖엔 안 될지두 모르니, 그것만치르구 나오믄 고만 아니우> 그 댐엔 다아 좋잖우? 송흰 그새 동안 걱정 할라 말구······. 그저 몇 해 동안만······. 그렇지만, 언니가 그 짓을 어떻게! 징역살이를 어떻게 허루! ···아이구 이 일을 어째애!"
달랜다는 것이 마지막 가서는 같이서 울고 만다. 막혔던 붓둑을 터뜨리듯 형제가 도로 어우러져 울고 있고, 승재는 고개를 깊이 숙이고 앉았고, 하기를 한 식경이나 지나간 뒤다. 초봉이는 불시로 눈물을 거두고 얼굴을 들어 승재께로 돌린다. 승재도 마침 울음소리 그친 데 주의가 가서 고개를 들다가 초봉이와 눈이 마주친다.
초봉이는 무엇인지 간절함이 어리어 있는 눈동자로 무엇인지를 승재의 얼굴에서 찾으려는 듯 한참이나 보고 있다가 이윽고 목멘 소리로,
"그렇게 할까요? 하라구 하시믄 하겠어요! 징역이라두 살구 오겠어요?"
하면서 조르듯 묻는다. 의외요, 그러나 침착한 태도였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