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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사
· ISBN : 9788962622751
· 쪽수 : 380쪽
· 출판일 : 2019-04-17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여덟 장의 그림을 보기 전에
우리에게 중국화란 무엇인가
작품을 낳은 시대와 사회, 개인적 배경이 중요하다
그림이 있던 장소와 형태도 중요하다
베끼기도 예술이다
그림에는 화가만의 그 무엇이 있다
1장 양해(梁楷)
예술의 자유를 위한 첫 발걸음 <이백행음도李白行吟圖>
시대를 뛰어넘은 자유로운 영혼의 만남
군주의 오락거리 예술은 싫다
금 허리띠를 문에 걸어놓은 뜻은
2장 오진(吳鎭)
고통의 내면화 <어부도축漁父圖軸>
나라를 빼앗긴 쓸쓸함은 그림에 맺히고
그가 어부도를 그린 까닭은
색목인보다 못한 하층민, 남송인으로 보낸 일생
심주는 오진에게서 자신을 보았다
3장 왕몽(王蒙)
산은 평안했는데, 세상은 험악했다 <청변은거도靑卞隱居圖>
왕몽에게 변산은 무엇인가
벼슬과 은둔 사이에서 고민하다
왕몽이 산만 그린 이유는
동기창은 왜 왕몽의 그림을 좋아했을까
그렇다면 왕몽은 이 그림을 왜 그렸을까
그림에서 추상의 가능성을 실현하다
4장 문징명(文徵明)
행복한 사람에게도 고통은 있다 <고목한천도古木寒泉圖>
행복한 화가의 힘찬 그림
이 그림을 그린 까닭은
열려 있으나 닫혀 있는 명나라 사회
아버지와 스승들
향시조차 그에게는 버거웠다
문학이 문징명 그림의 특색이다
5장 서위(徐渭)
광인, 그림으로 울부짖다 <황갑도黃甲圖>
힘센 게가 되고 싶었던 서위
천재는 남을 모방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이렇게 풀리지 않는 인생도 있다
포도와 석류에 자신을 실어
명나라에는 젊은이에게 출구가 없었다
서위를 닮고 싶은 화가들
6장 팔대산인(八大山人)
큰 상처는 평생 남는다 <고매도古梅圖>
상처받은 몸에서 피어난 매화
왕부의 재주꾼에서 승려로 살기까지
옷을 찢고 저잣거리에서 춤추다
우울한 광기의 화가란
후대 화가를 깨우치는 종이 되다
7장 왕원기(王原祁)
베끼기도 그냥 베끼는 것은 아니다 <망천도輞川圖>
이 그림을 왜 그리 많은 화가들이 다시 그렸을까
망천이란 어디인가
18세기에 새로이 창조한 <망천도>
왕원기는 고루한 화가가 아니다
청나라에 복고가 유행한 까닭은
8장 정섭(鄭燮)
그에게 난과 대나무는 무엇인가 <난석도蘭石圖>
흥선 대원군은 자연에서 난을 본 적이 있었을까
그림을 팔면서도 자기 자랑을 하다
널다리 옆에 살던 가난한 서생
양주팔괴와 정섭, 그리고 완전한 미술 상업
마치면서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백은 너무도 유명하여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의 시를 아낀다. 그런데 이백이 등장하는 당시唐詩 관련 책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삽화가 <이백행음도李白行吟圖>(이백이 시를 읊으며 걷다)이다. 그러니 대개 우리는 이 그림이 이백의 실제 모습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렇지만 사실 이 그림을 그린 양해는 이백보다 500년 더 지난 다음의 사람이라 이 시인을 만날 수도 없었거니와, 아마도 그의 초상화조차 구경한 적이 없었을 것이다. 이백의 초상화가 있다는 이야기도 없지만 설령 누가 그렸다 하더라도 양해가 이것을 보았다 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지났던 탓이다. 그러나 이 절묘한 이백의 모습을 상상하여 그림으로써 거의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이백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전달한 셈이다. 얼마나 그림이 신묘하면 그럴 것이며, 세상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이백이라 생각했던 모습을 정확하게 짚어냈기에 그럴 것이다.
_ ‘시대를 뛰어넘은 자유로운 영혼의 만남’ 중에서
마음은 어부로 살고 싶고 상황은 이랬기 때문에 오진은 일생 동안 시문과 그림으로 소일거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비단 오진의 문제만이 아니라 강남의 문인 전체가 그랬다. 그러니 강남 전체의 문인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향리에 은거하는 삶일 수밖에 없었다. 오진의 경우는 억지 은거 가운데 그림에 천착한 것일 뿐이다. 오진이 가장 많이 그린 그림은 묵죽도墨竹圖였다. 아마도 오진 그림의 시작은 묵죽도였을 것이다. 묵죽은 날마다 붓으로 글을 쓰고 글씨를 써야 하는 문인들이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르였다.
_ ‘색목인보다 못한 하층민, 남송인으로 보낸 일생’ 중에서
왕몽의 남아 있는 그림은 소재가 거의 전부 산이다. 같은 강남에 살던 오진의 산수화가 물과 산임을 감안하면, 그리고 묵죽화와 같은 다른 영역의 작품도 있었던 것을 보면, 그는 강남 출신의 문인화가로는 유난히 산만 소재로 삼았다. 이는 호수와 강이 많은 강남의 화가로는 무척 드문 일이다. 물론 그의 산수화에 시냇물이나 강이 등장하지 않는 것은 아니니 물을 전혀 그리지 않았다고 할 수 없지만, 그의 그림의 주된 주제는 오로지 산이었다. 그가 주로 산을 그린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_ ‘왕몽이 산만 그린 이유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