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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2410487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5-02-28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책을 펴내며
제1부 • 뜻이 바뀌어 새로이 쓰이는 말
옛날 경제와 요즘 경제
사회와 종교 사이
아내, 마누라, 집사람, 부인
아버지-아저씨, 어머니-아주머니
형, 언니, 누나, 동생, 동기
서방, 도령, 올케
깡통과 깡패
과거, 현재, 미래
‘아래 하’를 넣어 높이는 말
외국 국가 이름과 한자 표기
‘민주, 국회, 법원, 통상’과 같은 말
제2부 • 뜻이 역전되는 말
숙맥, 얌체, 분수, 주책
잘못 읽는 사자성어 ①: 주야장천, 일사불란, 삼수갑산
잘못 읽는 사자성어 ②: 풍비박산, 옥석구분, 동고동락
‘~없다’의 조어법 ①: 한 단어로 굳어진 것들
‘~없다’의 조어법 ②: 한 단어로 인정받지 못한 이유
‘~없다’의 조어법 ③: 원래 의미가 변하는 경우
우연히와 우연찮게
재미와 맛과 멋
제3부 • 유래를 알면 더 재밌는 말
닭과 꿩을 닮은 식물들
배다리, 널다리, 섶다리
물고기 이름 ①: 오징어, 고등어
물고기 이름 ②: 붕어, 잉어, 상어
물고기 이름 ③: 조기와 굴비, 명태와 북어
꽃, 꼬치, 꽃게, 고드름
김치, 짠지, 깍두기
상추, 시금치, 가지, 참외, 호박
과일 이름
나무 이름
색깔 이름
사이다, 웨하스, 메리야스
제4부 • 한자로 바꾸거나 구별하여 오해를 부르는 말
모래내와 가재골, 사천교와 가좌동
그 사과는 심심하지 않다
한자 동음이의어 ①: 감수와 개정
한자 동음이의어 ②: 지명과 연패
형벌에서 유래한 말
‘물’이 앞에 들어가는 말
음을 다르게 읽는 한자어
가타부타, 알록달록, 갈팡질팡
제5부 • 우리말이나 진배없는 말
여하, 하여, 역시, 물론
도대체와 대관절
만약과 가령
가방과 구두
냄비
순대와 사돈
그대가 그녀에게
한자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한 것 ①: 시시하다, 쓸쓸하다
한자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한 것 ②: 으레, 나중, 잠깐, 조용히
한자어 같지만 우리말인 말
한자와 우리말이 섞인 어휘
제6부 • 공부가 쉬워지는 말
마름모꼴, 부채꼴
이선란의 수학 용어
우주와 지구, 태양의 탄생
국어와 과학
‘역사, 철학, 음악, 미술’ 두 글자 본능
물리학과 화학, 의학의 용어
네덜란드표 번역어
스포츠 용어
제7부 • 종교에서 유래한 말
다반사와 이판사판
현관과 탈락
야단법석, 아수라장, 아비규환, 나락
불교에서 유래한 일상 용어 ①: 명사들
불교에서 유래한 일상 용어 ②: 생각지도 못했던 불교 용어
불교에서 유래한 일상 용어 ③: 알게 모르게 스며든 말
신부, 사제, 목사, 장로
기독교에서 빌려 쓴 불교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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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경제’는 본래 ‘세상을 올바르게 해서 백성을 구하다’라는 계몽적인 성격을 지닌 말이다. 홍만선은 무지한 백성을 올바르게 가르쳐서 세상을 잘 살게 하겠다는 뜻으로 이 책을 지었다. 그렇다면 ‘경제’는 왜 이렇게 뜻이 달라졌을까? 바로 일본인들이 서구의 용어를 옮기면서 ‘이코노미 (Economy)’를 ‘경제’로 번역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 단어가 내포하던 전통적인 유교의 개념들은 없어지고, 서양 언어의 개념들만 남게 되었다. 세상이 바뀌면 말도 따라 바뀐다. 말을 시대에 따라 다른 뜻으로 쓰기 시작하면 금세 옛 뜻은 사라지고 만다. _ <제1부 뜻이 바뀌어 새로이 쓰이는 말> 중에서
여하튼 ‘깡통’과 ‘깡패’처럼 일본어의 영향을 받은 외래어와 한자의 결합이라는 특이한 조어법은 이제 더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한다. 우선 외래어를 일본 발음으로 수입하는 일이 없다. 그리고 그보다 ‘통’과 ‘패’처럼 적절한 한자어를 덧붙이는 일이 쉽지 않아졌다. 일반인들의 한자 감수성이 많이 떨어졌기에 혹여 한자를 덧붙이더라도 수용하기가 전처럼 쉽지 않겠다. 지금은 오히려 초등학생과 청소년의 한자 실력이 좋은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그들도 예전처럼 신문과 책에 한자를 섞어 쓰던 그런 세대는 아니다. _ <제1부 뜻이 바뀌어 새로이 쓰이는 말> 중에서
우리는 ‘줏대 없이 허튼 행동을 하는 것’을 일러 ‘주책맞다’라고 한다. 남들이 나더러 주책이라 하는 것이 좋을 리 없다. 그러나 사전을 찾아보면 ‘일정하게 자리 잡은 주장이나 판단력’이란 풀이가 가장 먼저 나온다. 부정적인 말이 아니라 바람직한 상태를 이르는 것이다. ‘주책’의 본래 말은 ‘주착(主着)’이고 여기서 ‘착’은 ‘도착(到着)’과 마찬가지로 ‘~하고 있음’의 뜻이니 이 풀이가 수긍이 간다. 그런데 긍정적인 의미로는 거의 쓰지 않고 ‘주책을 부리다’나 ‘주책바가지’란 표현으로만 쓴다. ‘하는 일이 반듯하고 야무지다’라는 뜻의 ‘칠칠하다’도 역시 부정적인 어휘인 ‘않다’ 또는 ‘못하다’와 결합하다가 본래의 긍정적인 뜻이 역전되고 있는 듯하다.
이처럼 뜻이 좋은 단어도 ‘없다’, ‘아니다’, ‘못하다’, ‘모르다’와 같은 부정적인 서술형과 주로 결합하다 보면 뜻이 역전되는 경우가 많다. 부정적인 서술이 생략되어도 그 어감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착한 사람도 못된 사람과 노상 같이 있으면 못된 사람이 착해지는 것보다 착한 사람이 못되게 변하기 쉬운 법이다. _ <제2부 뜻이 역전되는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