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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88962624236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2-04-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촉각은 우리 내면의 언어이다
1장 우리 문화는 어떻게 촉각을 잃었는가
2장 촉각이 없는 삶
3장 감각이 감정과 교차할 때
4장 우리 몸이 쓸모를 잃은 것인가
5장 신체접촉 혐오를 극복하려면
6장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기
7장 기업이 촉감을 파는 방법
8장 기술에 촉각을 입히다
9장 손길이 느껴지는 의수
에필로그 닫힌 사회에서 열린 손으로
옮긴이의 말
주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프롤로그 촉각은 우리 내면의 언어이다
시각이 지식과 결부되는 감각이라면, 촉각은 감정을 가장 잘 대변하는 감각이다. 우리는 불친절한 사람을 ‘차갑다’라고 묘사하고, 감동적인 경험이 마음을 ‘건드린다(touching)’라고 표현한다. 이런 연상이 가능한 까닭은 감정이 피부의 신체적 변화를 통해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심장이 뛰고 숨이 가쁘고 몸이 뜨거워지게 만드는 분노에서 이런 신체감각을 모두 제거한다면 더 이상 같은 감정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있을까.
1장 촉각이 없는 삶
병원에서 하룻밤을 보낸 워터먼은 누군가의 손에 목이 졸린 채 잠에서 깼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숨을 헐떡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범인의 얼굴을 보려고 고개를 든 워터먼의 눈에 보인 것은 바로 자신의 손이었다. 그는 그것이 제 손인 줄 몰랐던 것이다. 충격에서 벗어나 마음을 가라앉히고 보니 놀랍게도 목 아래로 몸 전체가 사라진 느낌이지 않은가. 침대에 등을 대고 있는 느낌조차 없어 몸이 공중에 떠 있는 기분이 들었다.
3장 감각이 감정과 교차할 때
윌리엄스는 나쁜 기분을 쉽게 극복하는 편이다. 기분 좋은 물건을 만지면 복잡한 현실의 문제를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크 치마를 입거나 침낭 안에 누우면 이내 기운이 난다. 보통 사람들도 기분이 좋지 않을 때면 긴 낮잠을 청하거나 하겐다즈 통을 끌어안고 딴생각을 하려고 애쓴다. 이것들이 일시적으로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게으름과 달콤함 뒤에 끝내 피할 수 없는 고통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윌리엄스에게는 그런 식의 기분 전환이 진짜 기분을 대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