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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환경/생태문제 > 환경학 일반
· ISBN : 9788962631760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8-03-26
책 소개
목차
감사의 글
머리말
서문
1 가장자리 세계
2 해안 동식물의 유형
3 암석 해안
4 모래 해안
5 산호 해안
맺음말: 영원한 바다
부록: 생물의 분류
옮긴이의 글: 해안 생명체에 바치는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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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1 가장자리의 세계
해안은 장구한 세계다. 육지와 바다가 존재해온 시기만큼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지점인 이곳 해안도 존재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안은 끊임없는 창조와 끈질긴 삶의 본능에 관한 감각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세계이기도 하다. 해안에 들어설 때마다 나는 하나의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의 관련성 속에서 생명이라는 복잡한 옷감을 직조한다는 사실을 느끼고, 그 아름다움과 참다운 의미를 새삼스레 깨닫곤 한다.(26~27쪽)
2 해안 동물의 유형
천해(淺海)의 바닥이나 조간대가 바위 절벽과 암석으로 되어 있느냐, 넓은 모래벌판으로 되어 있느냐, 산호초로 되어 있느냐에 따라 생명체의 가시적 유형을 구별해볼 수 있다. 암석 해안에서는 대부분의 생물이 쇄파(碎波)가 들이친다 해도 그 힘을 누그러뜨리는 암석이나 그 외 다른 구조물의 단단한 표면에 찰싹 달라붙는 식의 적응을 통해 살아간다. …… 모래는 불안정한 특색을 띠는 유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저질(底質)이며, 그 입자가 끊임없이 파도에 휩쓸린다. 따라서 모래 위 혹은 모래의 맨 위층에 삶의 근거지를 마련하는 동물은 거의 없다. 모든 동물은 모래 밑의 구멍, 관, 지하 공간에 숨어 지낸다. …… 산호 해안은 난류에 의해 형성되는데, 이 난류가 바로 거기에 서식하는 동물이 번성할 수 있는 기후를 만들어준다. 산호초는 산 것이든 죽은 것이든 생물이 들러붙을 수 있는 단단한 표면을 이루고 있다. 산호 해안은 어떤 면에서 암석 절벽에 의해 경계가 그어진 해안처럼 보인다. 하지만 백악질의 침전물이 켜켜이 쌓여 있다는 점이 좀 다르다.(38~39쪽)
3 암석 해안(총알고둥)
언젠가 그 검은 막 아래에서 나는 육지의 문턱까지 밀고 올라온 최초의 바다 생물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해안 위쪽 암석의 틈새와 이음매에서 그들을 발견했다. 총알고둥 종족 중 가장 작은 바위총알고둥이었다. 이 영아기의 고둥은 너무나 작아서 자세히 보려면 확대경이 필요했다. 우묵한 곳이나 틈새에 들어앉은 수백 마리의 바위총알고둥 중에는 크기가 최대 1.3센티미터에 이르는 성체를 비롯해 저마다 몸집이 제각각인 개체들이 섞여 있었다. 만약 이 작은 고둥이 평범한 습성을 지닌 바다 동물이라면, 나는 이들이 약간 멀리 떨어진 군체에서 생겨났으며, 바다에서 얼마간 시간을 보낸 뒤 유생으로 이곳에 떠내려온 유년기 고둥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바위총알고둥은 바다로 새끼를 내보내지 않는다. 대신 태생을 하는 종이다. 그래서 각각의 보호막에 들어 있는 알은 발생하는 동안 어미 몸속에 있다. 보호막 안의 내용물은 어린 고둥이 마침내 난낭(卵囊)을 깨고 모체에서 나올 때까지 영양분을 공급해준다. 완벽하게 껍데기에서 탈피한 작은 동물은 곱게 간 커피 알갱이 크기에 불과하다. 이토록 작은 동물은 바닷물에 휩쓸리기 십상이라 암석 틈새나 빈 따개비 껍데기 속에 숨어드는 버릇이 생겼을 것이다. 실제로 나는 그런 곳에서 녀석들이 떼 지어 몰려 있는 광경을 목격하곤 했다.(82, 8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