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 갇힌 슈퍼스타

아시아 대륙 상공을 맴돌다가 내려앉은 곳은
작지만 손님이 많기로 유명한 어느 동물원이었어.
슈퍼스타 호랑이 ‘빅타이’가 있는 곳이었지.
두리번대던 마두리가 코끼리 한 마리를 가리키며 말했어.
“왜 저러지? 똥 마려운가?”
코끼리는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면서 비뚝비뚝 서성거렸어.
“궁금하면 주문을 걸어서 물어보든가 말든가.”

나는 백 살 먹도록 그렇게 생긴 호랑이는 처음 봤어.
씹다 만 캐러멜을 윗니에 얼기설기 붙여 놓은 모양이랄까?
누렇고 들쑥날쑥한 뻐드렁니가 눈에 확 띄더라고.
“흉측해라. 새끼 땐 귀엽더니…….”
“아유, 징그러워.”
빅타이를 구경하던 사람들이 몸서리치며 자리를 떴어.
빅타이는 엎드리더니 창피한 듯 앞다리 사이에 고개를 묻었어.
용맹한 호랑이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지.
마두리가 이맛살을 찡그리며 투덜댔어.
“저렇게 못생긴 호랑이가 웬 슈퍼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