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고속도로

늘 뭔가에 사로 늘 뭔가에 사로잡혀 있다는 생각을 한다. 서울에서 태어났다. 은평구에서 초·중·고를 나왔고,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했다. 그 다음엔 이것저것 했고, 지금은 사서를 하고 있다. 친절함 속에 숨겨져 있는 냉정함을 싫어한다. 그 반대는 좋아한다. 네 살 때부터였을 것이다. 어둠 속에 혼자 앉아 창문을 응시하며 훌쩍이는 것이. 지금도 새벽이다. 어둠 속에 깨어 있을 때면 두 가지 상념이 괴롭힌다. 그리움과 슬픔이다. 정의되지 못한 슬픔과 막연한 그리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글을 쓴다. 글을 쓸 때만큼은 그것이 날 지배하지 못하니까. 소설집 <중앙고속도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