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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3394664
· 쪽수 : 160쪽
책 소개
목차
서문 4
천사의 별장 9
사랑한다는 것은 10
길은 멀어도 12
성산 하늘 14
내 너를 부른 까닭 I 16
내 너를 부른 까닭 II 18
아가를 부름 20
당신의 등대 24
당신이 오실 길 27
도시의 비 30
해무 32
밤바다 I 34
밤바다 II 36
밤바다 III 38
빗속의 국화 네 송이 40
유예의 시간 42
그 앞에 서서 45
새벽을 기다리며 46
철새 47
인연 48
바람이 불면 50
로망 52
부나비 54
학의 꿈으로 56
상여 길 58
소녀와 반지 61
진자리 마른자리 62
행복은 64
청파 앞에서 66
기다림은 흰 그림자 되어 68
버드나무 아래에서의 연가 70
백록담 기행 72
그 언제 75
야구는 기다리는 것 76
백제 가는 길 80
요나라 임금 82
에리히 프롬이 아니더라도 84
알 수 없는 것 86
감자꽃 88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90
오월의 빛깔 92
아니라고 말하지 못한 까닭으로 93
이런 날에는 94
미젤 96
나를 위해 날리라 98
당신 마음 노을처럼 100
지우지 못한 까닭 102
그 길을 위해 103
그리 말한다면 104
비상 107
천년의 밀어 110
보이는 것은 112
내가 나를 모르는 것이 114
들국화 연가 - 연서 115
들국화 연가 - 답서 118
한 마음 120
문 122
참사랑 126
아름다운 시절 128
영혼을 위해 130
그리움 133
자유 134
떠나야 할 시간 135
그리움 위에 내리는 눈 136
그리운 어머니 138
마음을 태울까 143
겨울비 144
어느 오월의 이팝나무 146
골프는 숫자이다 149
그날이 오면 156
인생 한 바퀴 158
저자소개
책속에서
밤바다 I
거대한 파도가 머리맡에서 깨어졌을 때
그나마 어설펐던 잠이 산산이 부서졌소
먼저 왔다가 마지막 밤을 나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원을 돌며
인생과 사랑을 털어대고 있을 무렵
자맥질을 시작하던 참이었는데
두어 시간은 좋이 됐음직하오
사위가 간신히 파악되는 빛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유추하고 있었을 때
환상인 것처럼 밤바다를 떠도는
피아노 선율을 들었소
파도의 높낮이로 부침을 거듭하는
작지만 분명한 광원 하나가
눈에 들기 시작하고 나서는
눈 아래의 모든 적막이 불빛으로 타기 시작했소
하나가 둘로 둘이 넷으로 번지며
일렁이는 공간은 밀려갔다가는 이내 밀려오곤 했소
칠흑 같은 어둠 안으로 박히는
일루미네이션의 긴 기둥들이
수중의 도시를 떠받치는 꼴로 구성되었소
그 도시의 한편에서부터 들려오기 시작한
해맑은 피아노 선율은
수도 없는 모래알 파수꾼들을 간단히 물리치고
울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한 사람의 가슴을 쳤소
한 줄기의 바람이 부서진 파도 끝에서부터 시작되어
두 볼의 물줄기를 말리는 것을 알 수 없었던 것은
그 소리가 너무 작았기 때문이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