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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인물
· ISBN : 9788963603575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20-06-17
책 소개
목차
해설의 글
서문
01_ 나의 사람들
02_ 전망
03_ 예일
04_ 격동의 시기에 가르침
05_ 가르치는 일 너머
06_ 각성
07_ 슬픔과 더불어 살기
08_ 암스테르담, 교회, 정원
09_ 예일대로 돌아가다
10_ 여전히 펼쳐지는 전망들
후기
리뷰
책속에서
내가 기독교 철학 및 기독교 학문 전반의 비범한 르네상스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특권이었다. 이러한 전혀 뜻밖의 사태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들려주는 내부자의 시각에 흥미를 가질 이들도 있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내 인생은 학문하는 삶인 동시에 하나님을 믿고 살아가고, 가족 및 친구들과 어울리고, 여러 기관과 예술, 정원, 건축물, 출생, 죽음, 고통에 관여한 삶이었다. 그리고 그런 관계와 관여는 종종 놀랍고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3학년 1학기에 앨빈 플랜팅가Alvin Plantinga를 만났다. 그는 1학년(1950-1951)을 하버드 대학교에서 보냈지만, 칼빈 대학에서 막 심리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던 아버지 코넬리우스 플랜팅가를 통해 젤르마의 명성을 전해 듣고 하버드의 봄방학 기간에 젤르마의 강의 몇 개를 청강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학년이 끝나면 칼빈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금세 친구가 되었고 이후 줄곧 우정을 유지했다. 젤르마는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꾸준히 가르쳤고, 4학년 때는 알과 내가 그 수업을 듣는 유일한 학생이었다. 알과 나는 둘 다 19세기 후반에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에서 시작된 저명한 강좌인 기포드 강연을 했다. 우리는 젤르마 교수가 자신의 과목을 수강한 학생 전부가 기포드 강연자가 될 줄 알았다면 빙그레 웃었을 거라고 한마디씩 했다!
내가 신학교를 고려하고 있음을 알지만 신학을 연구하기로 결정한다 해도 철학과 대학원에서 경험한 훈련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말씀하셨다. 최종 결정을 몇 년 미룰 수 있지 않느냐고도 하셨다. 그들의 조언이 설득력이 있었기에 나는 하버드에 지원해서 합격했고 두 개의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 1953년 가을에 하버드로 갔다.첫해에 더할 나위 없이 열심히 공부했다. 내가 칼빈 대학에서 받은 철학 훈련은 매우 탁월했고, 서양철학의 전통이라는 광대한 전경을 열어 주었다. 그러나 칼빈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과거의 위대한 철학 텍스트들에 푹 빠졌다면, 하버드에서는 철학을 하는 것 즉 스스로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집중했다. 철학하기를 위해서는 당대 철학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하기에, 하버드 대학원 과정은 현대철학을 많이 다루고 철학사는 조금만 다루었다. 칼빈 대학에서는 현대철학을 전혀 공부하지 않았기에 수업을 따라가려면 많은 양을 공부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