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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3654867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3-01-05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면서 · 5
어느 돌 틈새에 숨어 핀 꽃 · 9
매미잡이 · 34
피죽 · 51
쌀밥 · 70
눈물 1 · 99
우는 얼굴 · 126
춤추는 천사 · 152
비단 병풍 上 · 178
비단 병풍 下 · 215
저자소개
책속에서
피서, 피서란 어의를 금년처럼 확실하게 눈으로 피부로 체감한 적도 없다. 나는 날마다 색다른 피서법을 떠올렸다. 피서란 일반적으로 풀이한다면 더위를 피하여 강이나 산속으로 더 멀리멀리, 또는 바닷가로 더위를 피해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위시해서 모두들 더위를 피하느라고 안간힘을 썼으며 그 때문에 피서가 아닌 피서의 열기 속으로 뛰어들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집안에서 가만히 앉아 더위를 피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했다. ― 〈피죽〉
통일이 된다면 서울을 출발, 평양 신의주를 거쳐 압록강을 건너 단동 심양 하얼빈 치치하얼 만주리까지 국제열차를 타고 대륙을 종횡하는 기차 여행을 하는 것이 꿈이라면 꿈이었다. 막상 나에게 중국 여행의 기회가 다가왔을 때, 나는 중국의 동북부쪽을 여행하기로 결심했다. 왜냐하면 중국의 동북부는 우리 민족의 피어린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을뿐더러 옛 고구려와 발해의 유적지를 두루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되겠기에 더더욱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 〈눈물 1〉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와 같은 단독 여행의 용기는 그동안의 여행 경험에서 얻은 자신감 같은 것이었다. 그 자신감은 다름 아닌 여행의 묘미인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않고 공중에 나는 새처럼 내가 오늘 날고 있으면 좋은 인연이 나를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동행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낯선 세상, 낯선 시간으로의 침투, 나는 가슴이 벅차오르기만 했다. ― 〈눈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