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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63706849
· 쪽수 : 313쪽
· 출판일 : 2011-12-24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느 학교나 고유한 전통과 분위기가 있게 마련이다. 헤로는 언제나 그 속으로 잘 섞여들고 싶었지만 제대로 해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정말이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헤로는 생각했다. 튀지 않고 군중 속에 자연스레 끼어들기 위한, 그 부단하고도 소모적인 노력들. ‘잘 섞인다’는 말은 ‘녹아들어간다’는 말과는 전혀 다르다. 나무로 변장하고 숲 속에 들어가는 것과 그냥 나무가 돼버리는 게 엄청나게 다른 것처럼.
“그래서 일부러 얘기 안 한 거야. 네가 그 이야기를 다르게 받아들일 테니까. 엘리너와 나의 우정을 의심할 테니까. 경찰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아줌마는 이마에 손을 얹고 눈을 지그시 감았다.
“참 이상해, 그치? 아주 사소한 정보 하나가, 그러니까 아주 오래전의 사적인 관계 같은 게 상황 자체를 달리 보이게 한다니. 하지만 왜 그 사실 하나가 다른 것들을 다 제치고 가장 중요한 게 돼야 하지? 왜 그 사실 하나 때문에 나머지 사실들이 다 의심 받아야 하느냐고.”
“너 입장권이 하나 있어야겠다.”
“무슨 말이야?”
“입장권이 필요하다고. 딱 한 명이면 돼. 애들이 널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에 꽤 신경 쓰는 거 아는데, 그럴 필요 없어. 그 애들 세계로 들어갈 수 있게 해줄 한 명만 있으면 돼. 그리고 그 입장권이, 꼭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법도 없거든. 무슨 말이냐면, 그 한 명이 너한테 출발점을 마련해준다는 거야. 그다음엔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네가 정말로 어울리고 싶은 사람을 찾아내는 거지. 그다음에는 운이 따르고 일이 잘 풀리면 말이야, 원하는 사람을 선택할 수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