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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63707914
· 쪽수 : 424쪽
책 소개
목차
<1권>
새 며느리 7
칠삭둥이 39
사은사 112
살생부 203
계유정난 250
통곡하는 단종 299
새 족벌 332
임금 노릇 안 할래요 359
<2권>
양위와 등극 7
물러서시오, 승지의 명이외다! 34
이 몸이 죽어가서 74
고운 님 여의옵고 88
운명의 갈림길 122
눈 속에 피는 꽃 152
대비의 자리 196
허망한 죽음 218
대비의 저술 252
비극의 씨앗 268
피 묻은 한삼 296
피바람의 전주곡 338
『내훈』을 남기고 386
작가의 말 39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자넨 어찌 세상을 보는 겐가?”
“이 손바닥 안에 있을 것으로 봅니다만.”
“그 손바닥 좀 보여주시게.”
한명회는 서슴없이 손바닥을 수양대군 앞으로 내민다.
“이게 세상이라…….”
“아닙니다.”
“잠시 전에 그리 말하지 않았나?”
“허허허. 이 손바닥은 제 세상이옵고, 나으리의 세상은 나으리의 손바닥에 있을 것으로 압니다. 거기에 모든 것이 있사옵니다. 넓고 좁은 것, 높고 낮은 것, 길고 짧은 것, 펼쳐서 떨치는 이치와 오므려서 감추는 이치, 모든 것이 고루 갖추어져 있음이라고 사료되옵니다.”
_ 1권 p.47
? 중전의 재목이로세!
한명회의 뇌리를 칼날같이 헤집고 지나가는 탄성이다. 한씨가 중전이 되기 위해서는 수양대군이 왕위에 올라야 한다. 그게 어디 가당키나 한 일이던가. 그러나 한씨부인의 변설은 탁월하다.
“자고로 왕실의 어른들은 거친 비바람을 맞아본 일도, 더구나 생사를 가늠하는 일에는 연약하기 그지없다고 여기고 있었습니다만, 제 얘기가 아주 버릴 것이 못 된다면 장차 이 나라 왕실의 대들보가 되어주셔야 하지를 않겠습니까.”
한명회는 끔 하는 신음과 함께 술잔을 비운다. 그렇다고 수양저의 맏며느리 한씨 앞에서 국가대사를 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수양대군저에 한씨와 같은 영특한 여인이 있다는 사실, 일이 힘들어지면 의논할 상대를 찾았다는 사실이 한명회에게는 큰 득이었다.
_ 1권 p.75
“천명이 지엄하고, 천명이 무상하다는 말이 있지를 않습니까.”
천명지엄(天命至嚴)은 모든 것을 하늘이 다 한다는 뜻이지만, 천명무상(天命無常)은 하늘의 뜻도 때로는 무상하다는 뜻이다. 아무리 천명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시대 한가운데를 헤쳐나가는 힘이 없는 자에게는 기회가 오질 않고, 시대의 한가운데로 뚜벅뚜벅 걸어나가는 용기와 지혜가 있는 자에게만 성공이 보장될 것이라는 한명회의 변설은 수양대군으로 하여금 뒤를 돌아보게 하고, 또 앞으로의 진로를 생각하게 하는 멋진 변설이 아닐 수 없다.
_ 1권 p.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