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사랑은 언제나 대여 중

사랑은 언제나 대여 중

박미희 (지은이)
  |  
파란(파란미디어)
2011-05-16
  |  
11,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9,900원 -10% 2,000원 550원 11,35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사랑은 언제나 대여 중

책 정보

· 제목 : 사랑은 언제나 대여 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3710228
· 쪽수 : 416쪽

책 소개

박미희의 로맨스 소설. 고아로 자라며 세상의 온갖 풍파를 겪고 자수성가한 남자. 고아가 아닌데도 버려진 강아지처럼 방치되어 스스로를 가둔 여자. 대여점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각자 결핍을 갖고 있는 남녀가 서로를 향한 사랑을 통해 인생의 의미, 자기 자신의 가치, 그리고 행복을 찾는다. 빛나는 웃음을 숨긴 여자와 그 여자를 품고 싶은 남자의 사랑 이야기.

목차

프롤로그 -그녀의 미소는 백만 불짜리 미소
1. 난 여기 있고 당신은 거기 있죠
2. 나……, 돌아가고파
3. 사랑은 사랑을 낳고 사랑의 상처는 또 다른 상처를 낳는다
4. 인생이란 초콜릿 상자, 무엇이 주어질지 알 수가 없어
5. 사랑은 변하지 않아. 단지 사람의 마음이 변했을 뿐이지
6. 나는 당신을 봅니다
7. 너의 슬픔을 땅 끝에 묻어 줄게
8. 사랑은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것
9. 밥은 먹고 다녀요?
10. 당신은 나를 더 나은 사람이 되게끔 해요
11. 사랑하기 때문에, 비밀인 것을
12. 만약 평생 동안 듣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넌 그런 노래일 거야
13. 내일이면 또 내일의 태양이 뜬다
14.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은 당신을 만날 수 있는 티켓을 딴 것
15. 희망은 좋은 것, 최고로 좋은 것. 그래서 사라지지 않아요
에필로그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
작가 후기

저자소개

박미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그 안에서만 살면서 적당히 나이 먹은 여자. 2011년 현재 남쪽의 어느 면소재지에서 거주 중. 『로맨스 흥부뎐』, 『화쟁전』, 『마이 테디베어』와 전자책 몇 권을 ‘박민지’ 혹은 ‘Miney’라는 이름으로 냈음. 「묵람」, 「몽중연」 등을 아직도 쓰고 있음. 그 외 완성된 몇 개 글은 인터넷에, 또 날것인 몇 개는 머릿속에. 연합홈 ‘꿈을 만드는 집(http://dreamhouse.byus.net/)’의 몽중연 방에서 굴을 파고 있는 중.
펼치기
박미희의 다른 책 >

책속에서

“……올 시간이 됐는데.”
굵직한 통나무 같은 목을 휘휘 내둘러 가며 좁은 2차선 너머의 인도까지 훑었지만 흔하디흔한 흰 나무 울타리의 아파트 담만 햇빛을 받고 있을 뿐이다. 아직 붐빌 시간이 아닌 상가 앞 대로를 간혹 지나쳐 가는 행인들 사이에도 야구 모자를 푹 눌러쓴 머리 긴 여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며칠 전 대여해 갔던 DVD의 반납일이 오늘이 아니었나? 좀 전에 확인을 이미 했지만, 범영은 익숙한 전화번호 뒷자리를 다시 한 번 키보드로 탁탁탁 찍었다. 이제 머리보다 손가락이 더 잘 기억하는 숫자들이다.
손유진.
차림새에 하나도 신경 쓰지 않는 티가 폴폴 나는 그녀의 외모보다는 훨씬 공주님스러운 이름이 모니터에 떠오르고 그 아래로 현재 빌려 간 DVD의 제목이며 대여 날짜가 떴다.
어스시의 전설. 대여한 날 11월 X일. 반납 예정일 11월 O일. 오늘 맞다.
“올 거면 좀 빨리빨리 오든가.”
자신도 모르게 투덜거림을 입 밖에 내어놓고, 범영은 제풀에 놀라 험험 헛기침을 했다. 혹시나 여자가 문을 열고 들어오려다 자신의 말을 들은 거나 아닐까, 방금 닦아 얼룩 하나 없는 카운터를 괜히 손으로 슥슥 쓸며 다시 흘끔 가게 문밖을 살폈지만 역시 헛일이다.
몇 사람 대여해 가지 않을 영화를 어렵게 구해 놓았는데, 왜 아직 오지 않는 걸까. 범영의 두툼한 입술에서 자신도 모르게 앓는 듯한 한숨이 나왔다. 대여료로는 절대 회수되지 않을 DVD 값 따위가 이유는 아니었다. 여기저기 총판에 알아본 것은 물론이요, 대여업주들의 사이트와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일반 쇼핑 사이트들까지 일일이 다 둘러본 것이 더 힘들었다.
“진짜, 나같이 서비스 정신 투철한 점주도 없는데.”
코밑을 검지로 슥슥 문지르며 그는 투덜거렸다. 솔직히 오늘은 여자의 기뻐하는 얼굴을 볼 거라고 좀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손유진은 예쁜 여자는 아니었다. 자신보다 연상에, 흐린 하늘이 비치는 작고 흙투성이인 연못처럼 늘 우울하게 가라앉아 있어 설사 예쁘다 한들 호감 사기는 어려운 인상이기도 했다. 그런데 가뭄에 콩 나듯 그 얼굴이 확 바뀔 때가 있었다. 바로, 구하기 어려운 여자 취향의 영화를 구했을 때다.
처음 여자의 웃음을 봤을 때는 깜짝 놀랐었다. 사람이 웃음 하나로 어떻게 저렇게 달라지나 싶었다. 망설이다 구입한 마니아 취향의 DVD 한 장으로, 고개를 숙인 채 챙 모자로 반쯤 가려졌던 작고 창백한 얼굴은 말 그대로 불을 켠 듯 환하게 맑아졌다. 둥글게 휘어지는 눈시울 안에서 꿈을 꾸는 것처럼 둥실 떠오른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을 발했다.
백만 불짜리 미소. 딱 그 말이 떠올랐다. 동시에 그의 마음이 막 뿌듯해졌다. 서비스 업종의 보람이 바로 이런 건가 싶었다. 원래부터 손님들, 특히 단골들의 주문에 신경 쓰고 있었지만 한결 더 각별해진 것도 그날 이후였다.
한데 오늘처럼 고객이 알아봐 주지 않으면 대여점 주인의 서비스 정신이고 뭐고 다 헛수고이지 않은가. 전화를 바리바리 해서 억지로 오늘 오전에 택배를 받은 게 허탈하기조차 하다. 전화기로 손이 나가는 것을 그는 억지로 참았다.
‘손님이 빌려 간 DVD를 찾는 분이 있네요.’ 수법은 벌써 두어 번 써먹은 뒤다. 조금만 참아 보자. 오늘 오기는 올 거야. 범영은 초조함을 달래기 위해 괜히 카운터 앞의 복권 진열대를 정리했다. 고작 몇 분 차이일 뿐이다. 그가 기다리는 여자는 허술한 차림새와는 달리 늘 정확하게 일정한 시간-열두 시 전후-을 지켜 대여점 출입을 하니까.
그렇다. 손유진이란 이름을 가진, 그리고 은근히 사람을 신경 쓰게 하고 있는 범영의 대여점 단골은 드문 웃음뿐 아니라 몇 가지 좀 묘한 데가 있는 여자였다. 그 첫 번째가 출근이라도 하는 것처럼 시간을 맞춰 가게에 온다는 것이다. 하고 다니는 꼴은 아무래도 백수 같은데 말이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