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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동물 일반
· ISBN : 9788963723716
· 쪽수 : 175쪽
책 소개
목차
-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 늑대를 찾아 떠난 여행
- 깡패와 어벙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 여행 밖 이야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5월 16일
모두 일곱 마리의 새끼 늑대들은 태어난 지 한 달쯤 되었다고 한다. 5월 6일에 굴에서 꺼냈다고 하니, 사람의 손을 탄 지도 열흘이었다. 새끼 늑대들은 몹시 야윈 데다 털도 거칠었다. 열흘 동안 제대로 먹지 못한 티가 역력하다. 우리는 새끼가 있는 늑대 굴을 찾아만 달라고 했다. 새끼가 굴속에 있는 것만 확인하면 바로 물러나라고 신신당부를 했건만, 새끼들을 집으로 데려온 것이다. 답답한 마음에 새끼 늑대를 꺼내온 이유를 따지듯 물었다.
5월 21일
늑대가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내 질문에서 빠진 적이 없다. 이는 나를 위한 질문이었다. 나는 늑대가 사람을 잡아먹기도 한다는 이야기는 믿지 않는다. 설사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도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는 할머니의 옛 이야기쯤으로 흘려듣는다. 하지만 내 마음속 깊은 한 곳에는 작은 불안감도 없지 않았다. 혹시라도 미친 늑대 한 마리쯤 있을 수도 있으니까. 아무려나, 이 질문을 던지며 나는 내심 “그런 일은 보도 듣도 못했다”는 답을 기다리는 것이다.
5월 25일
해가 뜰 무렵과 해가 질 무렵, 그러니까 빛과 어둠이 서로 섞여들 때가 가장 아까운 시간대다. 이때 동물들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맘껏 즐겨야 한다.
혼자 숲속을 걸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곁을 지키는 친구라곤 그림자뿐인데다, 그는 참견하는 법이 없다. 머릿속엔 오직 한 가지 생각으로만 가득 차고, 질문도 답도 단순해진다. 타인을 배려할 필요도, 개인적인 호기심을 억누를 필요도 없다. 혼자일 때 스스로에게 가장 충실할 수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