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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상학/해석학/실존철학
· ISBN : 9788964067345
· 쪽수 : 254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1. 서문
2. 스탈 부인
3. 보들레르
4. 프루스트
5. ‘문학지’ 비평가들
6. 샤를 뒤보스
7. 마르셀 레몽
8. 알베르 베갱
9. 장 루세와 가에탕 피콩
10. 조르주 블랭
11. 가스통 바슐라르
12. 장 피에르 리샤르
13. 모리스 블랑쇼
14. 장 스타로뱅스키
15. 사르트르
16. 롤랑 바르트
제2부
1. 비평적 의식의 현상학
2. 자아의식과 타자의식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1.
스무 살 때부터 나는 소위 비평가의 소명을 절감했다. 문학은 푸근한 정신적 풍요로움으로 나를 감싸 안는 듯했다. 그 느낌은, 뭐랄까, 일종의 내적 심오성으로서, 그 그늘에 잠기면,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오직 내가 떠안을 수밖에 없는 감정과 사유의 세계가 열린다. 문학은 내게 생생한, 다양한 모습의, 그러나 무질서한 현전이었고, 그래서 내게 그것이 당연히 가져야 할 생생한 질서를 부여해 달라고 요구하는 듯했다.
2.
훌륭한 비평가가 되려면 비평 시인이 되어야 한다. 비평가가 비평적 직분을 다해 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부에 웅크리고 있는 시적 근원을 길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비평가는 시와 등가의 어떤 것을 자신에게서 길어 내야 한다.
3.
보들레르에 의하면, 사려 깊은 독자는, 다시 말해 이중 인간이 되어 버린 비평가는, “시인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오, 나의 고해신부여!’ 하고 외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유사성의 유사성, 반영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는 비평가의 비평은 결국 시인의 사고를 통해 자아를 의식하는 행위며, 시인에게서 자기를 포착하는 행위다. 그렇다면 비평가의 비평은 사탄의 거울 놀이를 연상케 하는 의식의 감옥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