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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비평론
· ISBN : 9788966806393
· 쪽수 : 462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1. 서문
2. 스탈 부인
3. 보들레르
4. 프루스트
5. ≪신프랑스평론≫ 비평가들
6. 샤를 뒤보스
7. 마르셀 레몽
8. 알베르 베갱
9. 장 루세와 가에탕 피콩
10. 조르주 블랭
11. 가스통 바슐라르
12. 장 피에르 리샤르
13. 모리스 블랑쇼
14. 장 스타로뱅스키
15. 사르트르
16. 롤랑 바르트
제2부
1. 비평적 의식의 현상학
2. 자아의식과 타자의식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어떤 작가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다. 자기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 말하자면, 작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에게서 나 자신을 재인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가 내게 전하는 감정을 차근차근 전체적으로 되찾을 수 있어야 한다. 작가에 대한 인식은 찬사만으로 그칠 수 없다. 작가에 대한 인식은 과거의 독서를 통해 나의 내부에 퇴적된 다양한 감정이 추억으로 되살아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어떤 인물의 말과 행동을 인지해서, 그것들을 모방해 인물과 동화되는 사람을 배우라고 한다면, 시인의 말과 사고를 인지해서 그것들을 재차 되새김으로써 시인과 동화되는 사람을 비평가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진열장에 꽂힌 책들은 내게 구매자가 나타나 선택해 주기를 안타깝게 기다리는 시장의 동물들과 다르지 않은 것처럼 여겨진다. 의심할 여지 없이 동물들은 자신들의 운명이 인간의 선택에 달려 있음을 안다. 인간이 개입하는 순간, 동물은 사물 취급을 모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독자가 관심을 보이기 전까지 책은 모멸을 안은 채 자기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을 수밖에 없다. 동물처럼 과연 책도 인간이 개입하는 순간 새로운 존재 형태를 부여받게 되며, 그런 사실을 깨달을까? 나는 그렇게 본다. 우리는 이따금 책들이 희망에 차 있음을 본다. ‘나를 읽어 주시오’라고 금방이라도 말하는 듯하다. 나는 그들의 요구를 저버릴 수가 없다. 그렇다! 책은 더 이상 사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