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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4261019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2-02-08
책 소개
목차
1부 하루치씩 잔뜩 살기
366. 명품은 명가만 알아본다 12
367. 유리, 현대, 백화점 14
368. 삼성역 개미굴 속을 지나다 16
369. 도시 한복판에 손톱을 떨어뜨리고 18
370. 서하리 행 버스 노선 20
371. 버스, 축지법 22
372. 배추흰나비 24
373. 제비들의 건축술 26
374. 박범신, 사람도 참 28
375. 동물가족 30
376. 쥐, 새끼 까듯 돈 새끼 치는 세상이 미쳐 껄껄 32
377. 비나리 34
378. 비 내리는 서하리 36
379. 손톱에 낀 까만 38
380. 씨앗 40
381. 외발 짐수레 42
382. 그리운 이들의 나이, 시간 44
383. 나그네 47
384. 6월 꾀꼬리 소리 밧줄에 묶여 49
385. 꾀꼬리 밧줄 50
386. 느껴 알기, 따지기와 바람 52
2부 식민지 시인들…?
387. 개구리의 힘겨운 여행 56
388. 사라진 닷새 저 무고한 날들의 흔적 58
389. 분노 악령 61
390. 청산별곡 둘 64
391. 별은 숨어 지내는구나, 너 빛나는 별아 67
392. 아내는 모기일터에서 땀깨나 흘리고 69
393. 털북숭이 조롱박 털이 부숭부숭 71
394. 가난에게 고개를 숙이고는 73
395. 장마 풍경 75
396. 비를 맞으며 장마를 생각한다 77
397. 네 줄기 겹친 노래 78
398. 삶이 부끄러운 듯, 시인 강창민은 웃는 듯 83
399. 8월 장마 남북정상 회담, 대권도 대권 천격 85
400. 외로움이 목젖에 닿네 88
401. 8월 꾀꼬리 소리 90
402. 모기, 모기 같은 나라, 깔따구 92
403. 도덕道德 - 우리말로 학문하기, 시로 우리말 쓰기1- 94
404. 외로운 만남, 말 나눔 잔치 96
405. 젖은 땅 고랑 파기와 허리 99
406. 이동재 시집 『포르노 배우 문상기』 102
3부 꾀꼬리 밧줄 얘기
407. 무씨 땅에 묻기와 아내 106
408. 술자리 108
409. 내 시간 누가 훔쳐 먹었나 110
410. 고향에서 본 작은어머니 112
411. 박덕규 시 가극 ‘시 뭐꼬’를 보고 115
412. 시 제1호 118
413. 한가위 무렵 법성포 굴비들의 여행 121
414. 시 제2호 123
415. 기지제국 미국 되맞을 화살촉 125
416. 양재천에 뜬 달은 무효 128
417. 크고 보기 좋고 비싼 것들의 입 130
418. 한글날, 없어진 날과 나 133
419. 안개 낀 하늘에 마음 하나 걸리다 135
420. 무 씨 한 줌 네 몸에 부리고 나니 137
421. 가을비 축축한 숲길 139
422. 10월 무서리 내린 날 호박꽃 141
423. 사형수 되어 독술 마신 하룻밤 144
424. 깊은 우물 속에 잿빛 하늘만 뜨고 147
425. 늦가을 풋고추 149
426. 무 배추가 자란다 152
4부 외로움, 그래 외로움
427. 별, 하늘에 새긴 우리 아 아버지, 어 어머니 156
428. 90일 동안의 배추 마라톤 158
429. 샴쌍둥이 배추에게 161
430. 고추 방앗간 164
431. 밤과 낮 속에 네 우물 166
432. 대낮에 불 밝히고 168
433. ‘우리말로학문하기’에 대한 생각들1
- 옛 철학자들 말글 쓰기 꼴통 - 170
434. 바람이 창틈을 핥고 들어와 173
435. 시 제3호 175
436. 가을 나비 유리창에 갇혀서 177
437. 개구리들의 합창 179
438. 귀뚜라미 한 마리, 노래 멈추다 181
439. 산삼 캐는 이웃 농부와의 산삼 이야기 184
440. 이규보를 생각함 186
441. 빛과 어둠 사이 188
442. 가을비 부르는 집들이 190
443. 초겨울 볕 지는 해는 등을 때리고 192
444. 방 한 칸에 우주 가득 들어차고 194
445. 만들어진 별 자리 창틀 196
446. 한날 무서리 추위에 얼음 박힌 무를 탄식한다 198
5부 시 번호 매기기
447. 쾌락의 속도 202
448. 대낮에 배추 두 통 따 안고 205
449. 빈 밭의 바람 소리 207
450. 문 밖 시간에 갇힌 조바심 209
451. 가장 듣기 싫은 소리 둘 212
452. 태안반도, 가로림만, 근소만, 만리포, 천리포에
번진 기름띠 214
453. 미꾸라지와 시간 216
454. 나, 참 나, 내 속에 든 나 218
455. 별이 안 뜬 밤에도 별은 빛나고 220
456. 눈부신 볕 아래 그림자 하나 222
457. 2008년 1월 1일 해와 달 띄우기 224
458. 이름 값 226
459. 복에 대하여 228
460. 가지 많은 나무와 소리 230
461. 나무토막, 악어 나무 232
462. 솟대 장식 234
463. 알 수 없는 일 236
464. 해바라기 239
465. 나를 가둔 감옥 241
466. 봄빛, 숭례문 불타는 가랑잎처럼 243
저자소개
책속에서
서하리에 비가 내린다
기다리던 비 기다림에 지쳐 이미
완두 콩 가녀린 싹 위에 도톰한 씨앗 매달고는 노랗게 말라
참을 수 없던 비,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죽었다
비 내리는 서하리, 서쪽 안개 마을
해는 잠시 구름 속에 숨어 비 내리는 대길 날
식물들 숨 쉬는 구멍 속에 숨길 터
의젓하게 대지 위에 앉아 있다
온 봄, 여름 내 메마른 땅 속에 묻혀 습기를 기다리던 생강
그 싹도 이제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틀고
여기 저기 한숨으로 지낸 나날들 날려 비오는 날의 풀들
긴 기지개 뿌리에게 보내 노래로 부른다
비다 비가 온다, 드디어 비가 온다
네가 그걸 어찌 알랴
행여 풀들이 기다리던 비 내음 어떤 것인지 네가 알랴
서하리에 비는 내리고 풀들 소곤대며 짓는 소리
너른 들판 추적이며 덮어 내린다
긴 그리움의 비, 서하리에 비가 내린다
- ‘비 내리는 서하리’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