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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신학일반
· ISBN : 9788964360668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3-08-16
책 소개
목차
글머리 ‘낯선 바울’ 바울을 리부팅하다
제1장 ‘낯선 바울’에게 묻다-이력서
제2장 낯선 바울에게 ‘전향’에 대해 묻다-전향사
제3장 낯선 바울, 낯선 도시에서 길을 잃다-<빌립보서> 읽기
제4장 낯선 바울이 말하는 ‘몸의 부활’ 정치학-<데살로니가전서> 읽기
제5장 낯선 바울의 타자의 정치학-<고린도전서> 읽기
제6장 낯선 의인론이 내게 말을 걸다 1-<갈라디아서> 읽기
제7장 낯선 의인론이 내게 말을 걸다 2-<로마서> 읽기
제8장 의인론과 종말론, 그 낯선 만남
덧붙이는 글 ‘죄론’과 시선의 규율 권력-바울의 ‘옷 입음’ 레토릭을 중심으로
맺음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예수 운동의 한 승계자 바울, 후대의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기독교라는 종교의 진정한 창시자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후 해석일 뿐이다. 즉 기독교의 주류적 전개가 바울 해석에서 그 정형화된 신학적, 신앙적 틀을 갖추게 된 사실에서 거꾸로 바울에게로 역추론해 가서 평가한 결과다. 그러나 바울 자신은 종교의 창시를 위해서 인생을 걸고 투쟁한 사람은 결코 아니다. 그의 삶과 실천은 한마디로 ‘예수운동의 부활을 위한 분투’였다고 단정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규정일 것이다. 예수운동은 그 사회의 지배체제에 의해, 심지어는 일상에까지 침투해 있는 지배적 권력에 의해 빼앗기고 모멸당하고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하여 궁핍에, 질병에, 악령에 시달리는 대중에게 하느님의 축복을 선사하고 해방의식을 고취시키려는 민중론적 신앙운동이었다. 그리고 그의 활동은 대체로 이스라엘계 디아스포라 회당 언저리에서 벌어졌다.
-‘낯선 바울’에게 묻다
프뉴마 퓌토나 들린 여자 앞에서 그리스도의 길을 잃었던 빌립보의 바울의 모습을 2000년대 서울의 시민인 우리들에게서 다시 한 번 보게 된다. 약자에 대한 돌봄을 얘기하면서도 눈앞의 약자가 저지른/를 위험성을 과장하고 그를 적대시함으로써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이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는 것이다. 그 한 예가 ‘아동 성폭력 범죄’에 대해 악마 담론이 부상하고, 그런 이들을 영원히 격리시키는 것으로 사회 청정화가 실현될 수 있다는, 이른바 형사국가적 여론이다.
-낯선 바울, 낯선 도시에서 길을 잃다
노동시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존재의 하나는 ‘해방노예’들이다. 특히 노예 해방에 대한 법적 절차를 거치고 노예해방세를 낼 수 있는 해방노예가 아니라 주인의 사적인 사정에 의해 무분별하게 내보내지는 노예들, 곧 ‘비공식적인 해방노예’들이 이 도시에 들끓었다는 점이다.
……
뿌리 뽑힘의 자의식으로 살아야 했던 이 도시의 다수 불안계층의 사람들은 자신의 불안을 해방노예의 존재론적 불안과 연결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낯설지 않다. 주인이 방출함으로써 정글 같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이 내던져진 노예처럼, 세상에 아무렇게나 내던져진 자, 주님이 없는 자라는 해방노예적 자의식으로 자신을 해석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몸을 위탁할 곳이 생겼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해서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당신들의 몸은 하느님이 사들였으니, 모두들 자기 몸으로 주님을 영광스럽게 하시오.”
-낯선 바울의 타자의 정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