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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64362112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1-12-15
책 소개
목차
편집자의 말 / 팬데믹과 그 이후 / 기후위기와 우리의 삶 / 갈등과 혐오를 풀어가는 법 / 배우고 가르치는 일 / 영성이란 무엇인가 / 죽음을 대하는 태도
책속에서
“김진호 아까 그 다큐멘터리는 코로나와 기후위기가 같은 데서 비롯되었다는 걸 이야기하고 있어요. 세계 곳곳에서 장기간 진행되는 산불, 원자력 발전소, 해양 오염 등도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사회적 재해라는 거죠. 제 식으로 말하자면 너무나 도를 넘어선 산업화, 파괴와 생산의 양축이 어느 순간 균형을 잃어버린 문제 아닌가 싶거든요. 우리가 만든 문명이 지구 전체를 병들게 한다고 봐요.
이현주 불, 지진, 화산 같은 것들은 옛날에도 있었지만 이 모든 게 총체적으로 다 오는 게 하나의 사인sign이라 생각돼요. 좀 다른 각도의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는데, 언제부턴가 사람이 자기가 이 세상의 중심이라 생각하는 거 같아요. 저 산에 사는 짐승과 자기가 같은 운명, 같은 생명체라는 아주 간단한 사실을 잊어버렸어요. … 저는 ‘하느님’이란 단어를 쓰고 싶은데, 암튼 하느님이 더는 그렇게 살면 안된다, 크게 회개하라, 안 그러면 내가 이 지구 포기한다, 이런 메시지를 보내는 것일 수도 있어요. 그러나 인간들이 그렇게 바보 같진 않아서, 가까운 시일 안에 소위 말하는 정신적인 변혁, 그런 게 일어날 것 같아요.”
-「팬데믹과 그 이후」 중
“김진호 이런 현상에서 희망과 가능성을 읽어내는 목사님의 안목이 놀랍지만, 저는 자꾸 문제가 보여요. 그런 문제들에 제가 공모자라는 게 슬프고 안타까워요.
이현주 문제의 주인공이 ‘저 사람’이 아니라 ‘나’라는 사실을 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고 소중한 일이죠. 그러지 않으면 돌아설 수 없어요. 저도 지금까지 이렇게 비틀거리면서 왔지만, 저를 여기까지 오게 해준 것은 아주 멋있는 스승도 아니고 책에서 본 말도 아니었어요. 간단히 말하자면 내가 저지른 실수, 내가 저지른 잘못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한 거예요. …그래요.”
-「기후위기와 우리의 삶」 중
“김진호 바울은 그것을 좀 다르게 신학화했어요. 종교적 영성은 사랑으로 완성되는 것이고, 사랑은 배려인 동시에 내 것을 내려놓는 일이라는 거죠. 제 생각에는 목사님이 말씀하시는 영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해서, 나름 부연해보았어요.
이현주 사랑의 주체는 ‘내’가 아니라 ‘사랑’이에요. 사랑이 나를 통해 자기를 살아가는 거예요. 굳이 말한다면 ‘당신의 사랑이 나를 통해 이루어지길 바란다’ 정도죠. 내가 막으면 저분도 못해요. 그러니 ‘저로 하여금 당신의 사랑을 막지 않게 해주십시오’, 이 바람까지는 내가 할 수 있고, 또 해야 해요. 그분 앞에서 나를 완전히 비울 때, 그때 사랑은 나를 통해서 자기를 살아가는 거예요. 그게 정말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감히 내가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어요. 사랑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나’라는 것이 앞서면 아직은 아니라는 거예요. 그게 제가 생각하는 영성이에요. 제가 조금 경험해보니까 감히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어요.”
-「영성이란 무엇인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