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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4360880
· 쪽수 : 196쪽
· 출판일 : 2014-11-11
책 소개
목차
내 아들을 고발합니다 7
잘못 디딘 수렁 69
후폭풍 145
그리고 지금 177
작가의 말 193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얼굴을 보인 채 자거나 누운 사람은 바로 확인이 되지만 엎드려 자거나 굴속에 들어가 있는 사람은 확인이 되질 않았다. 그중에 정수가 있을 것 같았다. 발이나 몸피를 보아 비슷해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멈춰 서서 손짓해 남편을 불렀다. 남편이 고개를 저었다. 한 사람이라도 놓치면 그게 바로 정수일 것 같아 지나갔다가도 다시 돌아와 보곤 했다.
“정수야, 그래도 부모한테 얘기하지 않으면 누구한테 도움을 받겠니? 좀 기다릴 테니까 생각하고 얘기를 해.”
“네……. 이제 자도 돼요?”
이제는 자는 것밖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지 아이 눈꺼풀이 반은 감겨 내려왔다. 거실에서 화장실을 거쳐 자기 방까지 가는 짧은 거리도 힘겨운 듯 다리를 질질 끌며 들어가는 정수가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까지 힘든데 왜 그렇게 오래 있었을까.
첫 번째 가출은 그렇게 넘어갔다. 정수는 며칠 동안 계속 잠을 잤다. 기절한 듯 먹지도 않고 자는 아이를 깨웠지만 밥도 마다하고 잠 속에 빠져 있었다. 어디서 뭘 하다 온 건지 또다시 물어보고 싶지만 삼키고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정수야, 철규랑 누나랑 같은 나이야. 죽을힘을 다해 덤벼 봐. 되도록 걔랑 엮이지 말고.”
정수는 고개를 저었다. 걔한테는 한 번 찍히면 전학 가도 이사 가도 소용없다고 했다는 거였다. 정수는 심지어는 이민을 가도 쫓아가서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하는 철규가 떠오르는지 말을 하면서도 몸을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