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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ISBN : 9788964361597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19-04-25
책 소개
목차
0. 왜 나는 여자를 연구하는가
-여성에 대한 무지와 편견/-남자의 한계와 가능성/-여성의 진실을 향하여
1. 욕망과 사랑
-여자들이 좋아하는 이야기의 공통점/-신데렐라 콤플렉스/-사랑을 통하지 않고서 여성의 마음 깊숙이 도달할 수 없다/-“여자들은 사랑 안 하면 섹스 못 해요”/-여자는 사랑할 때 인간의 전체성을 판단한다/-욕망의 종합, 짐승꽃미남/-잘생긴 남자를 상대하겠다는 자신감/-여자들의 다양한 욕망
2. 공부와 지식
-학창 시절에 더 높은 학업 성취도를 거두는 비밀/-배우지 않은 엄마와 배운 딸의 갈등/-여성은 남성보다 똑똑하지 않은가?/-공부하는 여성에 대한 편견/-백치미라는 굴레/-문화 교양에 대한 갈망/-남성이 생산한 지식과 다른 여성이 낳은 지식/-여성에게 필요한 공부
3. 외모와 아름다움
-여자도 남자를 본다/-아름다워지고 싶은 유혹/-화장에 대해서/-큰 가슴에 대한 이중 잣대/-여자의 털과 미용 성형/-신데렐라가 잃어버린 유리 구두 한 짝의 크기/-짧은 치마의 즐거움/-정말 아름다운 존재
4. 건강과 신체
-왜 여성은 자주 아픈가?/-눈물이라는 치료제/-몸을 쓰지 않으면/-몸을 믿고 자신을 방어할 줄 아는 여성/-왜 우리는 살을 혐오하는 것일까?/-정상화의 척도가 된 몸/-그 순간만 뚱보가 아닌 뚱보 여성/-늙은 여자가 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5. 달거리와 임신
-초경을 축하하다/-여자도 모르는 배란/-달거리통과 월경전증후군에 대해서/-수생 유인원의 질/-태아 시절의 결핍은 세대를 넘어 대물림된다/-10대 임신에 대해서/-모체와 태아의 갈등/-완경은 자연이 여성에게 선사한 축복이 될 수 있다
6. 출산과 육아
-자신의 몸에 대한 믿음/-자연 분만에 대해서/-임신 중절에 대해서/-산후 우울증과 딸을 낳는 일/-모유 수유와 애착/-모성이란 무엇인가/-그래서 어미는 고독하고 아프다/-엄마의 희생을 희생시켜라
7. 결혼과 관계
-더 나은 환경에서 살고 싶은 앙혼/-결혼 시장에서 요구되는 성역할/-어려워진 결혼/-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가 꿈에 나타난다/-구타당하는 여자들/-이혼에 대해서/-늘어나는 독신 여성/-연결자로서의 독립
8. 사회생활과 일
-여성의 사회 진출/-직장 내 성폭력/-군대 같은 직장 문화/-맞벌이의 괴로움/-미래를 빚어내는 전업주부/-감정 노동의 부상/-유리 천장과 유리 장애물/-일과 일상의 조화
9. 언어와 소통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맞장구쳐주는 여성/-수다의 즐거움/-언어의 유혹/-상냥하고 웃어줘야 한다는 압박/-여성의 ‘싫어요’는 ‘싫어요’인가/-은밀한 관계 공격과 가까운 사람을 향한 폭력/-좀 더 뻔뻔하게
10. 자유와 행복
-성폭력의 공포로부터의 자유/-성차별로부터의 해방/-착한 여자 콤플렉스/-착한 여자에서 진실한 여자로/-여성의 성 만족감/-여성의 자존감/-남성과 함께/-여성의 뜨거운 사랑이 사회로 넘쳐흐를 때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외모가 계급처럼 작동하는 세상이다. 외모가 하층 계급에 속한 사람들의 마음은 이곳저곳에서 날아드는 면도칼 같은 말과 싸늘한 시선에 만신창이가 되어버리기 십상이다. 여자들은 세상의 모진 평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한편 욕망의 대상이 되고자 신체에 변형을 가하고, 그 결과 비슷해지고 있다. 여성의 지위는 상승했고 사회를 향해 여자들이 대규모로 진출했지만 여성의 외모는 굉장히 닮아간다. 급진여성주의자 슐라미스 파이어스톤Shulamith Firestone은 여자들이 점점 더 닮아 보이게 될수록 육체를 통해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지적한다. 다들 특정한 외양으로 예뻐져야 하는 동시에 독특성을 표출해야 하는 것이다. 여성은 점점 더 닮아가는 가운데 서로 비슷하지 않다고 믿는 계급이 되었다고 파이어스톤은 촌평한다. 여성의 겉모습은 예쁘게 옥죄어졌고 여성의 생각은 자유롭게 틀이 정해진다. 여자들은 추구해야 하는
여자다움과 진짜 자신의 모습 사이에서 분열된다.
이상향의 미에 근사하게 다다르면 숭배를 받지만, 멀어질수록 세상의 손가락질은 가까워진다. 여자들은 지상에서 천상을 꿈꾸는 사람처럼 저 멀리에 있는 미의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자신을 닦달한다. 미용 노동은 여성에게 강제된다. 하지만 결코 아름다움의 이상에 완벽히 부합하지 못한다. 너무나 많은 여자들이 외모에 불만족을 느끼고 괴로워한다. “아름다움을 정형화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당신 자체로 아름답습니다”는 문구를 옷가게나 화장품 판매대 옆에 의무로 붙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여성학자 이영아는 고통받는 여자들을 위로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여자들이 예뻐지고자 하는 건 세상 권력의 요구이고, 예뻐지려고 하거나 예뻐지려고 하지 않아도 당신이 틀린 것은 아니라고 이영아는 격려한다. 예쁘지 않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고 외모를 가꾸면서 이익을 봤더라도 그것이 자기 잘못은 아닌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많은 여자들이 육아에 전념한다. 처음에는 회사 다니며 피곤한 것보다 아이들 키우는 게 훨씬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 전업주부로 가정에만 머무는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사롭지 않고, 세상 흐름에 동떨어져 고립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가정은 노동이 줄기차게 생성되는 일터이지만 제대로 보상이 이뤄지지는 않는다. 한가득 쌓인 설거지를 보면서 자기 신세가 돈도 받지 못하고 일하는 노예 같다며 비통해하는 주부들이 많다.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는 말에 사람들은 무릎을 치는데, 사실 어머니의 희생을 신과 비교하는 건 거꾸로 되어 있다. 우리는 신을 알기에 앞서 어머니를 안다. 우리는 어머니를 통해서 알 수 없는 신의 속성을 어림짐작한다.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더라도 오로지 자식 걱정, 고생으로 주름진 얼굴과 갈라진 손, 자식을 먹여 기르는 노동, 아, 어머니! 훌륭하고 귀한 존재여!
그런데 이상하다. 여태껏 여성을 멸시하고 차별했던 역사인데 어떻게 어머니는 이토록 찬양받는가? 가부장 사회에서 모성에 대한 떠받듦은 여성 노동에 대한 낮잡음을 은폐하는 기능을 한다. 다들 어머니란 말에 울먹이면서도 어머니가 주로 하는 일은 높게 치지 않는다. 어머니를 치켜세우면서 여성의 노동을 값싸게 착취하는 것이다.
남자는 여성이 늘 궁금합니다. 남자들 사이에서는 여성에 대한 호기심이 늘 폭발 직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