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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76828361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3-09-15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1부 나는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1일. 데카르트 | 2일. 파스칼 | 3일. 칸트 | 4일. 니체 | 5일. 제임스 | 6일. 하이데거 | 7일. 가다머 | 8일. 바디우
2부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9일. 아리스토텔레스 | 10일. 에피쿠로스 | 11일. 에픽테토스 | 12일. 아우렐리우스 | 13일. 몽테뉴 | 14일. 스피노자 | 15일. 쇼펜하우어 | 16일. 에머슨
3부 세계는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가?
17일. 헤겔 | 18일. 비트겐슈타인 | 19일. 프로이트 | 20일. 프롬 | 21일. 레비스트로스 | 22일. 푸코 | 23일. 바우만 | 24일. 지젝
4부 올바른 사회란 어떤 모습인가?
25일. 플라톤 | 26일. 루소 | 27일. 마르크스 | 28일. 아도르노 | 29일. 롤스 | 30일. 테일러 | 31일. 랑시에르
닫는 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하이데거는 인간성과 재능에 대한 오래된 고민을 상기시킨다. 수치스러운 일을 저지른 예술가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대단한 실력을 지닌 운동선수에게서 추문이 발생했을 때 그 사람의 성취마저 부정해야 할까? 이와 비슷한 질문을 하이데거에게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가다머는 모든 이해는 결국 자기 이해라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라고 단언했다. 흔히 ‘이해’와 나라는 ‘존재’는 동떨어져 있다고 여겨지고, 서로 다른 층위에서 논의된다. […] 존재가 곧 이해다. 나의 존재는 나의 이해 정도, 즉 지금 내가 이해하고 있고 이해된 상태다. 나는 무언가를 이해함으로써 딱 그만큼 나를 이해한다. 이해는 나의 존재 방식이다.
이해의 과정은 나를 알아 가는 여정이고, 이해한 만큼 나를 안다. 가다머의 논리는 성리학의 격물치지와 조응한다. 세상과 사물에 다가가 깊게 이해하는 일이 자신을 수양하며 우주의 이치를 깨치는 과정이라는 동북아권의 오랜 사상은 이렇게 서양의 현대 철학과 이어진다.
현대인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쓸모가 없거나 쾌락을 주지 못한다면 버리거나 버려질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인간관계는 단박에 만족을 줘야 하는 상품처럼 되었다.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곧장 환불 요청을 받거나 쓰레기처럼 버려진다. 맞지 않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동반 관계는 한순간에 깨질 수 있다. 사소한 의견 충돌은 가혹한 갈등으로 격화되고, 경미한 마찰은 회복 불가능한 파국의 증거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것이 바우만이 묘사한 현대인의 관계 양상이다. 우리는 안정된 관계를 갈구하면서도 액체 현대 속에서 고독과 불안을 씁쓸히 체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