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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한국정치사정/정치사 > 한국정치사정/정치사-일반
· ISBN : 9788964373569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한 장의 사진
2014년
목격
주장
대응
추적
2부 사진 분석
사진기자
페퍼포그
‘800521 도청 앞 거리’
10번 트럭
3부 생존자들
구술
페퍼포그에 탄 사람들
트럭의 궤적
첫 번째 ‘김군’ 후보
4부 넝마주이
원지교
자활근로대
무등갱생원
이름들
5부 5월 24일
제보
두 번째 ‘김군’ 후보
동료
송암동
2017년
증언
에필로그
엔딩크레딧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지난 5년간 우리는 40년 전 촬영된 사진 속 한 사람을 찾았다.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그는 중앙일보 이창성 기자가 촬영한 사진 27장, 합동통신 최종현 기자의 사진 6장, 동아일보 황종건 기자의 사진 5장, 경향신문 정남영 기자의 사진 2장, 전남일보 신복진 기자의 사진 1장, 일본 《세카이》(世界) 지에 실린 촬영자 미상의 사진 1장, 그리고 2019년 12월 처음 일반에 공개된 계엄군 보안사령부 사진첩에 실린 촬영자 미상의 사진 5장에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누군가의 표현에 따르면 그는 5?18 항쟁 당시 가장 유명한 무명인이었다.
_ ‘프롤로그’
우리는 문득 5·18기록관이 ‘총을 들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조명하는 섹션에 김군의 사진을 선택한 것과, 지 씨가 김군을 광주에서 ‘600명의 북한특수군’을 주도했던 ‘제1광수’로 지목했다는 사실이, 어쩌면 그의 이미지가 주는 ‘강렬함’이라는, 동일한 이유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확실히 사진 속 남자의 모습은 당시 광주에서 촬영된 무장 시민군에게 흔히 보이는 눈빛과 복장, 무장 상태가 아니다. 광주 사건을 연구하고 이미지 자료들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일반에 공개된 5·18 시민군 사진 가운데 김군처럼 복장과 무장 상태, 표정에 이르기까지 시각적인 강렬함을 주는 시민군을 보지 못했다. 김군이 5·18 항쟁의 유일무이한 비주얼 아이콘으로 대두될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사람이라는 데는, 진영을 불문하고 모두가 동의하는 것처럼 보였다.
_ ‘추적’
오기철 씨 얼굴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위는 진한 눈썹이었다. 오기철 씨를 만나자마자 나는 사진 속 김군의 눈썹이 어땠는지 떠올려 보려 했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눈썹이 보이지 않을 만큼 방석모를 푹 눌러썼던 건지, 기억나지 않을 만큼 그리 인상적이지 않은 눈썹이었던 건지 확신할 수 없었다. 뒷좌석에 앉아 있던 나는 운전 중인 오기철 씨의 프로필을 카메라 뷰파인더로 계속 훔쳐보면서, 그의 얼굴이 사진 속 김군에게 30여 년의 시간이라는 변수를 대입했을 때 산출될 수 있는 모습인지 파악하려 애썼다.
_ ‘첫 번째 김군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