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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종교일반 > 비교종교
· ISBN : 9788964477106
· 쪽수 : 444쪽
· 출판일 : 2023-02-13
책 소개
목차
전집을 펴내며
머리말
제1부 ╻열린 신앙을 위하여
종교다원 세계 속의 신앙
시민 사회 속의 종교의 사명
종교학, 다원 세계를 위한 학문
윌프레드 캔트웰 스미스의 인격주의적 종교 연구
포스트모더니즘, 종교다원주의 그리고 사랑의 하느님
제2부 ╻비교 연구를 통해 본 신앙 세계
불교의 자비와 그리스도교의 아가페
돈오점수론의 그리스도교적 이해
선과 민중 해방
힌두교적 관점에서 본 그리스도교 신앙
『바가바드기타』에 나타난 힌두교의 사회윤리
제3부 ╻아시아 신학을 위한 시도
한국 개신교 토착 신학의 전개와 문제점
예수, 보살, 자비의 하느님
그리스도교와 정토 신앙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종교란 보이지 않는 초월적 실재와의 연관 속에서 진행되는 현상이다. 종교의 가시적 요소들, 즉 교리, 신화, 의례, 경전, 제도 등과 같은 종교의 외적 구성 요소들은 상징적 가치를 지닌 현상들이며, 모두 초월적 실재를 가리키는 창구 역할을 한다. 만약 그것들이 초월적 실재를 가리키는 역할을 하지 못할 때 그 순간 그것들은 종교적 존재 가치를 상실하며, 여타의 일상적 사물과 조금도 차이가 없게 된다. 그것들의 존재 이유는 어디까지나 우리로 하여금 초월적 세계를 접하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일상적 세계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고 세계와 인생을 보다 고차적인 새로운 안목에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데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종교의 외적, 가시적 요소들은 초월의 세계를 열어주는 상징적 체계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상징의 존재 가치는 어디까지나 상징화된 실재를 가리키는 자기 부정적, 자기 초월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데에 있다. 따라서 종교의 가시적 요소들이 그 자체를 넘어서 초월적 세계를 개시(開示)해 주는 대신 그 자체가 목적이 되고 숭배의 대상이 된다면 이것이야말로 상대적인 것을 절대화하는 ‘우상 숭배’일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것이 많은 종교가 흔히 범하는 중대한 오류 가운데 하나이며, 이른바 종교의 자기 절대화의 오류이다.
<제1부_ 종교다원 세계 속의 신앙> 중에서
서양에서는 아직도 아우구스티누스와 토마스 아퀴나스를 빼놓고는 신학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주지하는 바와 같이 아우구스티누스의 신학은 플라톤 철학, 아퀴나스의 신학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각각 업고서 형성된 것이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빼놓고는 아우구스티누스와 아퀴나스를 이야기할 수 없다. 그러면 우리의 플라톤, 우리의 아리스토텔레스는 과연 누구이겠는가? 당연히 원효, 지눌, 퇴계, 율곡, 이런 분들이 우리에게는 아리스토텔레스이고 플라톤이다. 그런데 우리 신학자들은 그들을 무시한 채 신학을 해 왔다. 만약 아우구스티누스와 아퀴나스 같은 신학자가 옛날 한국 땅에 태어났더라면 그들의 신학적 언어는 어떠했을 것이며, 불교나 유교가 한창 한국인의 철학적 사고를 지배하고 있었을 때 그리스도교가 한국에 들어왔다면 한국의 신학자들은 과연 어떻게 신학을 전개했을 것인가? 필경 그들은 플라톤 철학, 아리스토텔레스 철학 대신 유교나 불교 철학을 업고서 그리스도교 신학을 전개했을 것이다.
<제1부_ 포스트모더니즘, 종교다원주의 그리고 사랑의 하느님> 중에서
상(相)과 상(像) 없이도 신에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하면 될 뿐 그렇게 못하는 사람을 비방해서는 안 되며, 일단 상(相)과 상(像)을 통해 신을 만나는 사람이 한 특정한 상(相)과 상(像)만을 고집해서 다른 상(相)과 상(像)을 보는 사람들을 비난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베단타 힌두교적 관점에서 보면 모든 신은 ‘선택된 신’이며, 모든 신앙은 다신 신앙이기 때문이다. 만약 유일신 신앙이 이와 같은 철학적 한계를 무시하고 한 특정한 신 관념을 절대화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정말 우상 숭배이며, 종교적 제국주의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러한 신앙은 신자들에게 아무런 선택의 여지를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의 태도를 강요하게 된다. 즉, 한 특정한 신을 참 신으로 믿든지 아니면 무신론자가 되든지 그 이외의 선택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무신론이란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식의 유일신 사상이 낳은 역설적 결과인 것이다.
<제2부_ 힌두교적 관점에서 본 그리스도교 신앙>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