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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64710555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12
1 자유, 그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다
힌두쿠시 계곡에서 만난 당나귀 이야기
묶여버린 발 / 고집불통 당나귀
여행의 동반자 /·서로 다른 자유를 꿈꾸며
2 사랑, 길들이기와 길들여지기에 대하여
푸리 해변의 시봄과 베나레스 강변의 차멜리 이야기
서로의 의미 /·두 개의 수레바퀴
영원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사라진다 /·이별 여행
3 자연,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하여
히말라야 계곡의 염소족과 물소족 이야기
집시의 후예, 염소족 /·오체불만족, 현지인과 외지인
히말라야의 목자, 물소족
4 유혹, 그 비밀스런 끌림에 대하여
타르 사막에서 만난 파란소와 망고 피클 이야기
밀레가, 만나게 될 거야 /·닐가이 /·카르마
5 세상의 중심에서, 마음의 소리를 듣다
우주의 마음이라 불리는 티베트의 호숫가 이야기
스와스티카卍 /·돌고 도는 것
빛과 어둠의 사이 /·마음 호수에 뜬 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티베트로 여행을 온 것은 오지탐험을 하기 위해서도, 성지순례를 하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내가 이곳에 온 것은 순전히 별을 바라보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내가 여행을 하면서 그리고 삶을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바로 별을 바라보는 시간이었다.
나는 별을 바라보면서 늘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곤 했다. 그것은 때론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이었고 때론 헤어진 연인에 대한 서운함이기도 했고 때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 같은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누구이고 우주는 무엇인가’와 같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철학적인 물음들이기도 했다.
나는 이 먼 곳으로 별을 보러 와서 정작 별은 보고 있지도 않았다. 깊이도 철학도 없는 철학적 질문을 앞세우고, 별을 보고 있지 않는 별보는 나의 모습에 심취된 것 뿐이었다. 그리고 진짜 별이 저기에 있음을 느꼈다. 나는 처음인 것처럼 다시 별을 바라보았다. 어느 순간에는 내가 별을 보고 있다는 그 사실조차 잊었다. 그러자 내가 거대한 호수가 되어 하늘의 저 수많은 별들을 품은 것 같았다. 또한 그 무수한 별들처럼 나도 하나의 별이 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