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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서양문화읽기
· ISBN : 9788975278075
· 쪽수 : 463쪽
· 출판일 : 2008-06-09
책 소개
목차
역사 속의 고양이 _기원, 위엄, 박해 그리고 명예회복에 대해서
영감을 주는 고양이 _예술성, 언어 재능, 음악성
경이로운 고양이 _자연의 걸작에 대해서
기이한 고양이 _인간의 변화하는 지식에 대해서
자주적인 고양이 _고양이와 인간의 동거에 대해서
우월한 고양이 _그들의 크고 작은 적수들
여행하는 고양이 _그 예상치 못할 기동성에 대해서
직업을 가진 고양이 _다양한 유용성에 대해서
덧없는 고양이 _최후의 시간에 대해서
리뷰
책속에서
미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고어 비달은 1995년에 출간된 그의 회고록 <팔림의 페스트> 책 표지 안쪽에 자신의 어깨 위에 고양이가 앉아 잇는 사진을 실었다. 그 밑에는 이렇게 썼다.
"나는 이 하얀 고양이의 도움으로 라벨로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추리소설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그의 유명한 범죄추리소설들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것이 없다면, 필립 말로라는 주인공을 창조해낸 이 작가가 자신의 고양이들에 대해 그토록 자주 그리고 친밀하게 언급하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는 자기 고양이가 그가 쓴 글에 미친 영향을 생각하면 이상야릇하고 스산한 느낌이 들곤 했다. 그는 1945년 3월 19일에 찰스 W. 모턴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 느낌을 다음과 같은 말로 표현했다.
"잉스테드라는 남자가 얼마 전에 여성 월간지 <하퍼스 바자>에 낼 내 사진을 몇 장 찍어갔습니다. (이유가 뭔지는 지금까지도 분명하지 않지만요.) 그중 하나는 여비서가 내 무릎에 앉아 있는 사진인데, 아주 잘 찍혔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여비서란, 아마 덧붙여 말해야 할 것 같은데 다름 아닌 검은 앙고라 고양이입니다. 열세 살 먹었지요.
그 고양이를 그렇게 부르는 이유는, 그것이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후부터는 늘 내 곁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통 때 그것은 내가 막 사용하려고 준비해둔 종이 위에 올라가 앉아 있거나, 혹은 개작하려고 놓아둔 원고 위에 올라가 앉아 있곤 합니다.
어떤 때는 타자기에 기대 앉아 있기도 하고, 어떤 때는 책상 한 모퉁이에 조용히 앉아서 창밖을 내다보기도 합니다. 마치 이렇게 말하려는 것 같지요.
'이봐요, 거기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은 그저 시간 낭비에 불과해요.'[......]" (82쪽, '예술성, 언어 재능, 음악성'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