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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철학
· ISBN : 9788964962480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15-03-02
책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장대삼이 말했다.
“예, 예양의 일은 《춘추》에 적혀 있나요?”
“아니오. 조씨 집안이 모반을 일으킨 일만 적혀 있소. 예양의 일은 공자가 죽은 뒤에 생긴 일이니 당연히 쓸 수가 없었소. 하지만 아마 알아도 적지 않았을 것이오.”
“왜 적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오?”
“《춘추》는 대의를 밝힌 책이라 지극히 간략하게 만들어졌소. 그 안에는 위대한 뜻이 담겨져 있지만 그것은 오래도록 깊이 생각해야 알 수 있소. 예양의 일은 그런 큰 뜻을 적는 데는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오.”
장대삼이 혀를 찼다.
“그. 그렇다면 결국은 예양의 일은 사람들에게서 잊힐 것이고, 예양은 헛되이 죽은 것이 될 것 아닌가요? 그, 그리고 예양이 가졌던 큰 뜻, 그러니까 두 마음을 가지고 주인을 섬기는 이들에게 부끄러움을 안긴다는 숨은 뜻도 사라지고 말 거고요. 이, 이게 과연 옳은 일인가요?”
“그렇소. 그래서 새로운 역사책이 필요한 것이오.”
사마천은 즉각 장대삼의 말에 공감해 주었다.
사람들에게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가르치려고 드는 것보다 그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다가 스스로 느끼게끔 하는 것이 제일 좋은 일이라 할 수 있다. 억지로 외운 것은 잊어버리게 되지만 가슴으로 느낀 감동은 쉬이 사라지지 않는 법. 즐겁고 재미있게 만들어진 이야기를 통해서 감동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일어난 일을 통해서 느끼게 되는 감동과는 또 다른 것이다. 진실의 힘에 기댄 감동은 그 크기가 다르게 마련이다.
백이와 숙제의 이름은 공자에 의해서 남았고, 비록 그들은 불행하게 죽었지만 그 이름은 오늘날에도 칭송받고 있다. 또한 그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다짐을 사람들에게 주고 있지 않은가.
천도는 기록에 의해서 남게 된다. 천도는 글 속에 있는 것이다.
사마천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내가 죽고 난 뒤에 비로소 옳고 그름이 가려질 것이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