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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4965306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25-03-20
책 소개
목차
최악의 날 7
목소리의 주인공 20
글자가 이상한 메뉴판 30
기억 엘리베이터 46
첫 번째 버튼 53
두 번째 버튼 61
세 번째 버튼 71
다시 만난 세상 83
작가의 말 92
어린이 서평단 추천사 94
리뷰
책속에서
나는 크게 숨을 들이켰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날마다 보는 우리 아파트의 회색 복도가 아니었다. 눈이 시릴 정도로 환한 빛으로 가득 찬 뻥 뚫린 공간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게 넓고 넓은 빛의 장소였다.
더 놀라운 것은 그곳을 가득 채운 엘리베이터들이었다. 수많은 엘리베이터가 기둥처럼 여기저기에 우뚝 솟아올라 있었다. 각자의 방향대로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엘리베이터들은 그 자체로 하나하나가 생물체 같았다.
“이럴 수가…….”
입에서 겨우겨우 감탄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세상에, 수백 개, 수천 개의 엘리베이터라니.
엘리베이터들은 유리관 안에서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고, 문이 열리기도 했다. 회전하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고, 달려가기도 했다. 각각 모양도 다르고, 색도 달랐다. 크기도 다르고, 빠르기도 달랐다.
여기서는 모든 것이 엘리베이터이고, 그 모두가 전부 다 다른 엘리베이터였다.
“아, 이걸 빠뜨릴 뻔했네. 은하 네가 딱 좋아할 것 같은데? 너만의 인형을 만날 수 있는 인형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 문밖 모든 인형들에게는 다정하고 애틋한 사연이 있거든. 저마다 이야기를 품고 옛 친구가 찾아 주기를 기다리고 있단다. 혹시 어릴 때 좋아했던 곰 인형이 있니? 55층에 가면 곰 인형들이 와르르 달려 나오는데, 마침내 네 기억 속의 곰 인형을 품에 안으면 인형의 심장이 행복하게 두근거리는 걸 느낄 수 있지. 은하 너는 어때? 만나고 싶은 추억의 인형이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