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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5293927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24-02-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첫 만남
2.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한탄강 구경
3. 철원의 아픈 역사
4. 얼음판 위의 두루미
5. 즐거운 고민
6. 샘통으로 가는 길
7. 삵과 두루미의 생명을 건 한판 싸움
8. 국제두루미센터에서
9. 철원이와 사랑이 이야기
10. 아이스크림고지
11. 러시아로 떠난 에바와 아나스타샤
12. 아나스타샤를 만나러 러시아로
13. 아나스타샤의 집 방문
14. 아나스타샤의 생일 초대
15. 아나스타샤와 한결이의 데이트
16. 아무르 습지의 두루미를 찾아서
17. 하바롭스크에서 생긴 오해
18. 뜻하지 않은 만남, 뜻한 만남
19. 홋카이도의 두루미
20. 규슈의 흑두루미와 재두루미
21. 한국을 다시 방문하려는 아나스타샤
22. 강화도 갯벌을 찾아
23. 경기도 연천에서
24. 순천만 습지 방문
25. 공항으로 가는 길
추천사
책속에서
‘4. 얼음판 위의 두루미’ 중에서
저수지는 꽁꽁 얼어서 빙판이 되어있었고, 그 빙판 위 한가운데서 재두루미랑 두루미들 수백 마리가 한데 모여 잠잘 준비를 하는 것 같습니다. 잠자리를 정하려는지 이리저리 움직이는 두
루미들도 보입니다. 이미 자리를 잡고 한 다리로 서서 잠을 청하는 두루미들도 보입니다.
“아나스타샤, 두루미가 저 차가운 얼음판 위에서 잠을 잔다는 말이야?”
“응, 참 신기하지?”
“겨울밤 찬 바람도 쌩쌩 부는데, 바람을 막아 줄 것이 아무것도 없는 탁 트인 호수 위에서, 그것도 꽁꽁 언 얼음판 위에서 잠을 잔다고? 얼어 죽는 거 아닐까?”
“얼어 죽지 않아.”
“그래? 왜 그렇지?”
“두루미류의 다리는 독특한 혈관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이래.”
“독특한 혈관 구조?”
“응. 나도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은 잘못하겠어. 어쨌든 얼어 죽지 않는다는 건 사실이야.”
“참 신비롭고 오묘하지?”
“혹독한 추위에 맞서는 생존전략이군. 하늘이 준 선물이라 해야겠네.”
“저 봐. 한쪽 다리로만 서서 잠을 자는 것도 참 희한하다.”
“그렇지. 두루미에 관해 연구할수록 신기하고 재미있어.”
“어머나! 두루미들도 미끄러지군. 난 두루미가 미끄러지는 건 처음 봐.”
“앞으로 두루미에 관해 처음 보는 것이 많을걸?”
“그렇겠지. 같이 오길 잘했네. 하하하.”
‘6. 샘통으로 가는 길’ 중에서
“샘통! 이름이 참 재미있네요. 무슨 뜻이죠?”
“샘통은 지하수가 퐁퐁 솟아 나오는 곳이라는 뜻으로, 연중 약 13~15℃ 정도의 온도가 유지되는 천연 샘물이에요.”
“겨울에도 얼지 않고 따스한 느낌이겠군요.”
“그렇죠. 심한 가뭄에도 수량이 줄지 않아요. 사람들은 이 물을 끌어다 농사를 짓죠.”
“겨울 철새들도 샘통 덕분에 겨울나기 수월하겠군요.”
“맞아요. 철원은 추운 날씨지만 물이 얼지 않는 곳이 있어서, 새들이 월동하기 알맞은 곳이랍니다.”
“샘통에 가면 물 마시러 온 두루미를 볼 수 있을까요?”
“행운을 빌어요. 요즘 샘통 주변에 사람들이 비닐하우스 농사를 지어 두루미가 접근을 꺼리긴 하지만.”
‘9. 철원이와 사랑이 이야기’ 중에서
철원이가 떠난 지 5개월이 지난 어느 날이었어요.
“저기 재두루미 한 마리가 날아오고 있어요.”
“혹시 철원이 아닐까요?”
“설마. 두루미 종류는 집단생활을 하는 특성으로 함께 무리 지어 다니죠.”
“다리에 가락지가 있는 것 같아요.”
“가락지를 자세히 살펴봐요.”
“k02. 철원이 가락지 번호 맞죠?”
“우와! 세상에 이런 일이!”
“집단생활을 하는 두루미 종류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철원이가 혼자 사랑이를 찾아오다니!”
“어디 잠시 두고 봐요. 철원이가 어떻게 하는지. 사랑이를 잘 찾아가는지.”
사람들은 철원이가 돌아왔다고 기뻐서 야단들입니다.
철원이는 사랑이가 있는 곳을 정확하게 찾아 내려앉았어요. 그리고 둘은 기쁨의 춤을 한참 동안 추었어요. 그 장면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따스함이 가득 차올랐습니다.
“너무 보고 싶었어.”
“나도 나도!”
“이젠 이곳을 떠나지 않을 거야. 사랑이랑 같이 여기 살 거야.”
“날씨가 견디기 힘들도록 더울 텐데?”
“너도 견디면서 잘 살잖아. 나도 견딜 수 있어. 너 없이 사는 게 더 힘들지.”
둘은 또다시 온몸으로 기쁨의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올해는 우리 아기들을 볼 수 있겠지?”
철원이와 사랑이는 또다시 알을 낳고, 새로 태어날 아기들을 상상하며 교대로 알을 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