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무용 > 무용이론/비평/역사
· ISBN : 9788965640929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4-06-16
책 소개
목차
1 서론: 움직임의 정치적 존재론 9
2 남성성, 유아론, 코레오그래피: 브루스 나우먼, 후안 도밍게스, 자비에르 르 루아 49
3 코레오그래피의 ‘느린 존재론’: 제롬 벨의 재현 비판 105
4 넘어지는 춤: 트리샤 브라운과 라 리보의 공간 만들기 151
5 비틀거리는 춤: 윌리엄 포프엘의 기어가기 197
6 후기식민주의적 유령의 멜랑콜리한 춤: 조세핀 베이커를 호출하는 베라 만테로 239
7 결론: 소진되는 춤, 소실점과 결별하기 위하여 277
옮긴이의 말 297
참고문헌 304
찾아보기 315
리뷰
책속에서
움직임의 연속성과 흐름에 대한 이와 같은 의도적인 안무적 방해에 대해 비평가들은 두 가지로 해석한다. 첫째는 이러한 전략은 단순한 ‘트렌드’이기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견해다. 다시 말해 매우 제한적인 부수적 현상 정도로, 심각한 비평적 고려가 필요 없는 거슬리는 경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이러한 안무가 비난받아 마땅하며 나아가 위협적인 것이라는 견해다. 이런 생각을 가진 비평가들은 익숙한 반경 안에서 미래를 향해 스스로를 부드럽게 재생산하는 춤의 능력이, 춤의 미래가 위협받는다고 여겼다. 동시대 안무에서 나타나는 딸꾹질과 같은 침입이 춤의 미래성을 위협한다는 이러한 인식은 바로 춤과 움직임의 관계를 소진시키고 있는 최근의 안무적 전략들에 대한 논의와 관련이 있다.
훈육된 움직임을 성문화하고 디스플레이하는 이러한 새로운 기술의 발명이 근대성이라는 프로젝트가 강화되고 전개되어가는 과정과 동시에 일어났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르네상스 이후부터 무용은 하나의 독립된 장르로서 자율성을 추구해왔고, 그러는 동안 무용은 근대성이라고 알려진 서양의 주요 프로젝트들과 협력해왔다. 무용과 근대성은 운동성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을 택했고, 그 안에서 이 둘은 하나로 엮였다.
이 책에서 근대성은 오랜 기간 지속된 프로젝트로 이해된다. 그것이 형이상학적으로 혹은 역사적으로 생산하고 재생산하는 “정신-철학적 프레임” 안에서 특권을 지니는 담론 주체는 이성애규범적(heteronormative) 백인 남성이다. 이 주체에게 진실이란 자발적이고 자율적이며 스펙터클한 움직임을 향한 끝없는 충동으로 경험되며 그의 경험은 그 안에 국한된다. 그런데 어떻게 몸이 그토록 스펙터클하게, 그토록 효과적으로, 그토록 자족적으로 움직일 수 있단 말인가? 이러한 운동적 주체가 특별한 노력 없이 항상 에너지가 충전된 상태로 넘어지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는 바탕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