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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5708605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9-09-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내 인생에 두부가 없었다면-엄마편
프롤로그 ──두부 대표 자기소개
1 나의 두 번째 엄마
끔찍했던 시간│간식 먹으러 가는 날│내 이름은 A1128127│나의 두 번째 엄마│원근감│황금알을 낳는 사료│마침내 가족│아무 일 없는 날-엄마편│나는 말티즈가 아닙니다│낭만의 도시 샌프란시스코│엄마는 생색왕│애니멀 커뮤니케이터│앗, 나의 실수│TIP•산책을 꼭 해야 하는 이유│약자에게 강한 개의 말로│바잇미의 시초│TIP•좋은 사료 고르는 법│밥값 한번 해볼까?│엄마의 졸업식│첫 비행│동방예의지국으로 떠나다
2 극한직업 강아지 CEO
입국│문화충격│제주도 가족 여행│간식 만들던 버릇 남 못 준다│TIP•강아지를 사로잡는 마성의 간식 만들기│화명동 행복이│우리 할머니는 비달사순│간식의 향연│판도라의 밥풀│아빠라고 부를게│상경│다이어트는 혼자 하세요│개인기 없는 개│청소기의 숙명│비 오는 날│양치기 소년 두부│극한직업 강아지 CEO│바잇미의 Buy 2 Give 1-엄마편│소중한 사람│엘리베이터 안에서│계단 사용 안 합니다│TIP•미리미리 관절 관리법│머리가 커서 슬픈 짐승│비행기가 좋아│노안│식욕은 이빨 개수순이 아니잖아요│TIP•미리미리 치아 관리법│나만의 펫시터│‘옥’수카이캐슬│오진│성공하는 습관│수영은 다음 생에│약은 약사가, 미용은 미용사가!│회색 개 두부-엄마편│꼬질꼬질함은 나의 힘│오블라디 오블라다│벤자민 두부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3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바잇미에 입사한 이유-직원편│데뷔│꾸루의 등장│워커홀릭│그리스식 공동 육아│산책의 노예로 살아가는 일-직원편│우리 집을 부탁해│오피스맘│질투는 나의 힘│전지적 디자이너 시점-직원편│상처로 얼룩진 VJ특공대│바리가 오던 날│불치병│개 시장의 견미리 팩트│학술 연구│대표의 학술 연구가 불편한 이유-엄마편│10년이 지나면 개도 변한다│보호소 가는 날-엄마편│뜻밖의 선물-엄마편│종무식│TIP•유기견을 처음 데려왔을 때
에필로그 ──두부에게 Ⅰ-엄마편
에필로그 ──두부의 마지막 이야기-엄마편
에필로그 ──두부에게 Ⅱ-엄마편
에필로그 ──마치며_244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안녕하세요. 저는 ‘바잇미’라는 회사의 최고경영견 두부입니다. 먼저 이 책을 읽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책을 펼쳐주신 것에 무척 감사드립니다. 다 못 읽으셔도 큰 원망은 하지 않겠습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개의 신분으로 ‘대표’라는 직함을 달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분들
이 제가 태어날 때부터 아주 유복한 개라고 오해하시는 것 같아, 먼저 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저는 눈 하나로 세상을 보는 개입니다. 한쪽 눈이 있던 자리를 털로 가리고 다니기 때문에 어떤 분들은 제 머리가 단지
스타일일 뿐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제 눈이 한쪽밖에 없는 이유는 이 책의 본문에서 밝힐 생각입니다.
눈을 하나 잃고 난 후 많이 힘들었습니다. 몸이 아프기도 했지만, 이제 예쁜 개들한테 어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
려움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하지 않은 저를 우리 엄마가 예뻐하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결국 제 걱정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저의 첫 번째 엄마는 제가 눈을 잃자 저를 떠났습니다. 저는 미국의 한 보호소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어야 했습니다. _ 〈두부 대표 자기소개〉
나는 두부를 만나기 전까지 한 번도 ‘버려진다’는 일이 한 생명체에게 얼마나 큰일인지 생각해보지 못했다. 두부를 통해 모든 생명은 사랑받을 가치가 있으며, 그 자체로 귀한 것이라는 걸 배우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한 생명체인 반려동물을 손쉽게 버린다. 자라면서 생김새가 마음에 안 든다고 버리고, 나이 들면서 병이 들었다고 버린다. 키울 사정이 안 된다며 버리고, 말을 안 듣는다고 버린다.
두부도 그랬다. 두부도 버림받은 상처투성이 작은 생명이었다. 하지만 나와 함께하면서 두부는 온전히 사랑받는 법을
알게 되었고, 정서적으로 조금씩 안정되어 갔다. 몸과 마음의 아픔을 극복하고 밝고 건강한 모습의 두부가 되었다. 두
부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희망을 발견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다른 누군가도 작은 생명으로 인해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으리라. _ 〈내 인생에 두부가 없었다면-엄마편〉
눈이 하나만 있으면 거리감을 느끼지 못한다. 마치 카메라로 찍어놓은 사진처럼 세상이 납작해 보이고 원근감이 없다. 예를 들어 나는 간식이 분명 어떤 지점에 있다고 생각해서 다가가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한쪽 눈으로는 사물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간식은 항상 내가 생각한 거리보다 멀리 있거나 가까이 있었고, 때로는 전혀 다른 방향에 있기도 했다. 분명히 내 한쪽 눈에는 밥그릇이 보이는데 내 다리는 자꾸만 다른 곳으로 가고 있었다. 나는 밥 하나 제대로 찾아 먹지 못하는 쓸모없는 개가 된 것이다. 쓸모없는 개는 나처럼 버려진다. 첫 번째 엄마는 그래서 나를 버렸다. 두 번째 엄마도 곧 나를 버릴 것이다. 나의 이런 불안과 화를 어떻게든 표출하고 싶었다. _ 〈원근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