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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놀이

불놀이

조정래 (지은이)
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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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놀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불놀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88965740001
· 쪽수 : 436쪽
· 출판일 : 2010-11-10

책 소개

1982년 문예지에 발표한 네 편의 중편소설 '인간 연습', '인간의 문', '인간의 계단', '인간의 탑'을 이듬해 연작 장편소설로 묶은 <불놀이>. 해방 이후 좌우의 이념대립이 극명했던 벌교를 중심으로 이념 이전에 감정의 혼란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었던 평범한 사람들의 한을 여실히 보여준다. 영어판, 프랑스어판, 독일어판으로도 출간되었다.

목차

작가의 말
1장 인간연습
2장 인간의 문
3장 인간의 계단
4장 인간의 탑
작가 연보

저자소개

조정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작가정신의 승리’라 불릴 만큼 온 생애를 문학에 바쳐온 조정래 작가는 한국문학뿐 아니라 세계문학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뛰어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작가정신의 결집체라 할 수 있는 대하소설『태백산맥』『아리랑』『한강』은 ‘20세기 한국 현대사 3부 작’으로, 1천 5백만 부 돌파라는 한국 출판사상 초유의 기록을 수립했다. 1943년 전라남도 승주군 선암사에서 태어나 광주 서중학교, 서 울 보성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후, 왜곡된 민족사에서 개인이 처한 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소설을 집필했다. 대하소설 3부작『태백산맥』『아리랑』『한강』을 비롯해, 장편소설『천년의 질문』『풀꽃도 꽃이다』『정글만리』『허수아비춤』『사람의 탈』『인간 연습』『비탈진 음지』『황토』『불놀이』『대장경』, 중단편소설집『그림자 접목』『외면하는 벽』『유형의 땅』『상실의 풍경』『어떤 솔거의 죽음』등을 발표했다. 산문집으로『누구나 홀로 선 나무』『황홀한 글감옥』『조정래의 시선』『조정래 사진 여행: 길』과 함께, 문학 인생 50년을 담은『홀로 쓰고, 함께 살다』를 출간했다. 또한 고등학생 손자와 함께 집필한『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와 청소년을 위한 위인전인『신채호』『안중근』『한용운』『김구』『박태준』『세종대왕』『이순신』을 발표했다.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단재문학상, 노신문학상, 광주문화예술상, 만해대상, 현대불교문학상, 심훈문학대상 등을 수상했고,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조정래 작가의 작품은 영어·프랑스어·독일어·일본어 등으로 세계 곳곳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영화·오페라·뮤지컬·만화로 만들어졌으며, TV 드라마 등으로도 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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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것은 정녕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아니었다. 뱉을 겨를도 없이 목구멍을 넘어가고 있는 독약이었고, 꼼짝할 수 없이 결박당한 채 신경 마디마디를 찢기는 고문(拷問)이었다.
오래 살았으니 어쩌겠다는 것인가.
그 변함이 없는 차가운 목소리, 소름이 쭉쭉 끼쳐오는 웃음 소리. 그놈은 사람이 아니다. 원한 맺힌 신씨 문중 사람들의 원귀(寃鬼)일 것이다.
그놈의 애비 에미는 도대체 누구인가.
그놈은 신가 어느 누구의 자식인가.
어떻게 모든 걸 알아냈을까.
만날 필요가 없다고? 그놈은 어떻게 할 작정일까.
아니, 이쪽에선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29년― 가슴 조이고 두리번거리며 살아온 세월. 천신만고 끝에 이루어놓은 모든 것들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것인가.
죄는 무엇인가. 세월이 이렇게 길게 흘렀는데도 죄는 그대로 남게 마련인가.
―배점수 씨, 당신 너무 오래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소? ―「인간 연습」중에서


영감은 술잔을 반쯤 비우고는 담배를 빼물었다. 담배에 불을 붙이는 영감은 신들려 오는 무당처럼 아까와는 거리가 먼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근디, 고 상것들의 대장이 기절초풍헐 인물이었당께. 시악씨맹키로 얌전허던 국민핵교 방 선상이었어. 사람이 고렇크름 무선 것이여. 고 말 웂고 순허디순헌 방 선상이 맘속에 빨갱이 사상을 담고 있을 줄 그 누가 알았을 것이여. 고 방현우 밑에서 부대장을 한 것이 대장깐을 허든 배점순디, 모든 일은 요것들 둘이서 비벼묵고, 말아묵고 다 혔어.”
형민은 숨을 멈추며 상 아래서 두 손을 맞잡았다. 마침내 아버지 이름 석 자가 튀어나왔고, 형민은 자신의 안색이 변하는 것 같은 긴장을 느꼈다.
“배점수헌티 뿔근 물 딜인 방가놈도 못쓸 놈이제만, 뿔근 물 처묵고 미쳐 돌아간 배점수 고놈은 더 숭악헌 놈이었당께. 워메, 고놈 징헌 건 말로 다 못혀. 막말로 고것들 시상이 두어 달만 더 끌었다면 붕알 달린 신씨 성받이는 씨가 몰라(말라)부렀을 것잉마. 딴 동네 것들이 다 대창 갖고 설쳤는디, 우리 세 동네 것들만 시퍼런 쇠창인 것도 바로 그 배점수놈이 한 짓거리여. 아 그 육시헐 놈이 사람들 눈 피해감스로 우리덜 찔러 쥑일 그 시퍼런 쇠창을 두고두고 맹글었다고 생각혀 보소. 지끔 생각혀도 치가 부들부들 떨리는 일이 아니고 멋이여. 우리덜언 고런 것도 모르고, 고놈덜 굽실거리는 인사를 받고 태평시럽게 살았드란 것이여.” ―「인간의 문」중에서


아버지를 죽인 원수라는 배점수라는 사람에 대해서였을까. 아니면 또다른 어떤 이야기가 있었던 것일까. 그러나 죽음과 맞선 어머니의 의지는 그 마지막 말을 미처 끝내지 못하고 허물어진 것이다.
찬규는 차가운 어머니의 주검을 응시한 채 평생 어머니를 괴롭혀 왔던 가슴앓이, 어머니의 목숨을 조금씩 조금씩 갉아먹어 온 그 가슴앓이를 만들어낸 한의 정체를 비로소 선명하게 보고 있었다. 남편을 죽인 원수의 사진을 간직한 채 복수의 원한을 가슴속으로 끓이며 어머니는 20년의 세월을 살아온 것이었다. 그 원한이 가슴앓이를 일으키는 병균이었고, 어머니는 그 병균을 키워가며 가슴앓이의 고통에 시달리고 촛불이 제 몸을 태우듯 스스로의 목숨을 조금씩 조금씩 죽여가고 있었던 셈이었다. 한이 서리서리 엉켜 생긴 병이니까, 의사가 고칠 병이 아니라 마음으로 고쳐야 하는 병이라는 이모의 옛말이 지금 옆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확실하게 들려왔다.
― '인간의 계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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