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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연습

인간 연습

조정래 (지은이)
  |  
해냄
2021-04-30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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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연습

책 정보

· 제목 : 인간 연습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7140012
· 쪽수 : 232쪽

책 소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의 시대와 역사를 관통하며 장대한 문학세계를 구축해 온 조정래 작가의 장편소설 <인간 연습>이 15년 만에 개정 출간된다. 일생을 걸고 추구했던 사회주의의 몰락 앞에 고뇌하는 한 장기수의 절망과 희망 찾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목차

작가의 말

1. 한 잎 낙엽으로
2. 두 송이 꽃
3. 밥 먹는 철학
4. 병마에 진 싸움
5. 인간의 꽃밭

해설 | 황광수(문학평론가)
작가 연보

저자소개

조정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작가정신의 승리’라 불릴 만큼 온 생애를 문학에 바쳐온 조정래 작가는 한국문학뿐 아니라 세계문학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뛰어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작가정신의 결집체라 할 수 있는 대하소설『태백산맥』『아리랑』『한강』은 ‘20세기 한국 현대사 3부 작’으로, 1천 5백만 부 돌파라는 한국 출판사상 초유의 기록을 수립했다. 1943년 전라남도 승주군 선암사에서 태어나 광주 서중학교, 서 울 보성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후, 왜곡된 민족사에서 개인이 처한 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소설을 집필했다. 대하소설 3부작『태백산맥』『아리랑』『한강』을 비롯해, 장편소설『천년의 질문』『풀꽃도 꽃이다』『정글만리』『허수아비춤』『사람의 탈』『인간 연습』『비탈진 음지』『황토』『불놀이』『대장경』, 중단편소설집『그림자 접목』『외면하는 벽』『유형의 땅』『상실의 풍경』『어떤 솔거의 죽음』등을 발표했다. 산문집으로『누구나 홀로 선 나무』『황홀한 글감옥』『조정래의 시선』『조정래 사진 여행: 길』과 함께, 문학 인생 50년을 담은『홀로 쓰고, 함께 살다』를 출간했다. 또한 고등학생 손자와 함께 집필한『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와 청소년을 위한 위인전인『신채호』『안중근』『한용운』『김구』『박태준』『세종대왕』『이순신』을 발표했다.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단재문학상, 노신문학상, 광주문화예술상, 만해대상, 현대불교문학상, 심훈문학대상 등을 수상했고,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조정래 작가의 작품은 영어·프랑스어·독일어·일본어 등으로 세계 곳곳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영화·오페라·뮤지컬·만화로 만들어졌으며, TV 드라마 등으로도 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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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박동건, 그가 끝내 죽었다. 그를 저세상으로 데려간 것은 어떤 병이 아니었다. 가을 찬바람 속에서 떨어지지 않을 단풍이 어디 있겠는가. 서릿바람에 못 견디어 떨어지는 무수한 낙엽들을 누가 기억하겠는가. 그는 계절풍이 아닌 야릇한 바람에 휩쓸려 한 잎 낙엽으로 떠나갔다.
윤혁은 낙엽이 흩날리는 공원에 망연히 앉아 있었다. 허망한 것도 공허한 것도 아닌 가슴에서 절망에 빠진 박동건의 목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죽음치고 허망하지 않은 죽음이 어디 있으며, 죽음으로 바뀐 삶이 공허하지 않은 것이 어디 있을 것인가. 그러나 박동건의 죽음은 그런 평이한 감상만으로 맞이하기가 어려웠다. 남다르게 질곡 많은 삶에 그만큼 회한이 크기 때문이었다. 그는 스스로 시대의 짐을 지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한 번도 살아보지 않았던 일생을 살다 갔다. ……그렇지만 어찌할 것인가. 시대는 변해가고, 그 파도는 거칠고 매정했다. 그 거센 시대의 파도 속에서 개개인은 하나씩의 물거품에 지나지 않았다.
“이거 우리 헛산 것 아니오?”
박동건의 말은 말이 아니고 절망의 울음이었다. 그 울음은 홍수가 되어 자신에게 떠밀려오는 것을 윤혁은 여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참혹하게 일그러지는 박동건의 얼굴이 그가 지켜온 성(城)이 얼마나 심하게 무너지고 있는지를 숨김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1. 한 잎 낙엽으로」 중에서


차라리 그대로 죽었으면 좋았을 것을……, 문득 스친 생각이었다. 죽음……, 인생의 끝……, 별로 두려운 생각이 없었다. 북쪽을 떠나면서부터, 남쪽에 침투하고, 검거되고, 조사 받고, 긴 세월 감옥살이를 하는 동안 얼마나 많이 생각했던 것인가. 이 세상에서 죽음을 가장 많이 생각하고 언급하는 직업이 철학가고 종교인들이겠지만 그 절박함과 밀도에 있어서 자신들을 당할 수 있을 것인가. 어쩌면 자신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급박하고 절실하게 죽음을 생각한 부류들이 아닐까. 그렇게 해서 정리된 죽음은, ‘영원한 잠’이었다. 그 영원한 잠을 혼수상태와 다름없었던 지난 사흘 동안에 얻을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진정한 마음이었다.
세상이란, 아무리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사람도, 아무리 높은 명성을 드날리던 사람도 숨 끊어져 죽어버리면 그 존재를 냉혹하리만큼 지워버리는 파도 거센 바다였다. 생전에 큰 위력을 발휘했던 사람들이 자취를 감추어도 세상은 아무런 이상도 탈도 없이 태연하고 무표정하게 잘 돌아가기 마련이었다. 하물며 전향한 장기수 하나쯤이야……. 그 허무감 앞에서 또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하는 회한이었다. 그런 감정의 반복과 교차가 어리석은 것인 줄 알면서도 떼칠 수 없었고, 벗어날 수 없었다. 그게 ‘사상적 삶’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설정했었던 자가 겪을 수밖에 없는 비애였다. 분명한 목표는 분명한 성과를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2. 두 송이 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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