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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

대장경

(개정판)

조정래 (지은이)
해냄
1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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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대장경 (개정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65740018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10-12-01

책 소개

1976년 민족문학대계의 일환으로 집필한 조정래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 해인사 고려대장도감판대장경의 조성과정을 소재로, 외적의 침탈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약소국의 설움과 위정자의 학정에 시달리다 죽음의 길로 내몰리는 백성들의 피폐한 삶을 지켜보는 어느 비판적 지식인의 고뇌를 그리고 있다.

목차

작가의 말

불타는 성전(聖殿)
주인 없는 땅
강화(江華)의 밤
평행선의 시발(始發)
가파른 언덕
군신기고문
정지된 세월
양지와 음지
분수령(分水嶺)
대장경

작가 연보

저자소개

조정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작가정신의 승리’라 불릴 만큼 온 생애를 문학에 바쳐온 조정래 작가는 한국문학뿐 아니라 세계문학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뛰어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작가정신의 결집체라 할 수 있는 대하소설『태백산맥』『아리랑』『한강』은 ‘20세기 한국 현대사 3부 작’으로, 1천 5백만 부 돌파라는 한국 출판사상 초유의 기록을 수립했다. 1943년 전라남도 승주군 선암사에서 태어나 광주 서중학교, 서 울 보성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후, 왜곡된 민족사에서 개인이 처한 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소설을 집필했다. 대하소설 3부작『태백산맥』『아리랑』『한강』을 비롯해, 장편소설『천년의 질문』『풀꽃도 꽃이다』『정글만리』『허수아비춤』『사람의 탈』『인간 연습』『비탈진 음지』『황토』『불놀이』『대장경』, 중단편소설집『그림자 접목』『외면하는 벽』『유형의 땅』『상실의 풍경』『어떤 솔거의 죽음』등을 발표했다. 산문집으로『누구나 홀로 선 나무』『황홀한 글감옥』『조정래의 시선』『조정래 사진 여행: 길』과 함께, 문학 인생 50년을 담은『홀로 쓰고, 함께 살다』를 출간했다. 또한 고등학생 손자와 함께 집필한『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와 청소년을 위한 위인전인『신채호』『안중근』『한용운』『김구』『박태준』『세종대왕』『이순신』을 발표했다.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단재문학상, 노신문학상, 광주문화예술상, 만해대상, 현대불교문학상, 심훈문학대상 등을 수상했고,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조정래 작가의 작품은 영어·프랑스어·독일어·일본어 등으로 세계 곳곳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영화·오페라·뮤지컬·만화로 만들어졌으며, TV 드라마 등으로도 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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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다들 판전 안으로 드시오.”
지운이 침통한 어조로 말했다.
백여 명의 승군이 판전 앞에 줄을 섰다. 그들은 찢어지고 피가 얼룩진 옷이나 더럽혀진 얼굴과는 달리 눈동자만은 빛나고 있었다.
“여러분, 우리는 지금 가장 욕된 순간에 처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순간을 살아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죄인은 아닙니다. 비굴하게 이 순간까지 살아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린 죄인이 되려고 비굴한 마음을 갖지 맙시다. 그 대가는 짐승 같은 더러운 죽음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 이 자리에서 이대로 성불의 길로 들도록 합시다.”
천장을 핥기 시작한 불길로부터 화기(火氣)가 끼쳐오는 장내에는 침묵만이 무겁게 쌓였다.
“여러분, 어서 먼저 가신 분들의 시신을 이리로 옮깁시다. 끝까지 지키다가 함께 가도록 하십시다.”
말없이 일어선 백여 명 승려들은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둘씩 짝이 되어 시신들을 판전 안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시신과 중상자들을 다 옮겼을 때는 판전 안은 매운 연기가 맴돌이질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시신 옆에 무릎을 꿇고 둘러앉았다. 누군가가 경판본(經板本) 한 장을 빼내어 끌어안았다. 그러자 약속이나 한 듯이 그 다음 사람, 그 다음 사람이 차례로 경판본을 한 장씩 빼서 끌어안았다.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불타는 성전」중에서


“황공하옵니다, 상감마마. 그 방법이라 함은 다름이 아니오라 부인사에 봉안되었던 소실된 대장경에 걸맞거나 더 능가하는 규모로 대장경을 다시 판각하는 일이옵니다.”
상감은 약간 미간을 찌푸리는 듯하더니 등을 용상에 기대버렸다. 그리고 심드렁하게 물었다.
“어찌하여 그게 국난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인고?”
“신들이 미천하여 적의 손에 부인사가 소실되게 한 죄는 백 번 죽어 용서받을 수 없는 대죄임을 뼈에 사무치게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하오나 불법은 본래부터 이루어지고 무너짐이 있는 게 아니오며 다만 불법이 담겨 있던 그릇이 깨졌을 따름이옵니다. 그릇이 깨지면 필연코 다시 장만을 해야 하듯 대장경 판각도 서둘러야 할 줄로 아옵니다. 특히 적들이 대장경을 공략한 원인을 규명하면 그 필연성은 더욱 절실해지옵니다. 적들이 대장경을 공략한 이유는 선대 왕 현종조(顯宗祖)에 침입했던 거란병이 그때 새긴 대장경의 법력에 밀려 물러갔음을 상기하고 바로 그 판본을 불살라 버린 것이옵니다. 그러하온즉 다시 대장경 판각 불사를 위로 어지신 상감마마와 아래로 착한 백성들의 뜻을 한데 모아 이루게 되면 그때의 거란병도 물러갔거늘 어찌 오늘의 몽골병이라고 물러가지 않겠사옵니까.”
―「강화의 밤」중에서


옆모습밖에 보이지 않는 그 처녀는 걷기를 멈춘 채 한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수기대사는 그 처녀의 시선이 어디에 고정되었는지를 알아내려고 뒤꿈치를 세웠다. 처녀가 취하고 있는 자세로 그 방향을 어림할 수밖에 없었다. 빠르게 눈길을 움직이던 수기대사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 방향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이 장균이었다. 중앙 통로를 중심으로 좌우로 각각 세 줄씩 줄지어 있었다. 그 사이사이에는 소로(小路)가 마련되어 있었다. 지금 처녀의 눈길이 머물고 있을 것으로 어림되는 방향에는 장균을 중심으로 좌우 한 사람씩, 그 뒤로 두 사람씩을 잡아 적어도 아홉은 그 범위에 들 것이었다. 그런데도 수기대사의 직감은 대뜸 장균에게 꽂히고 말았다. 결코 장균이 맨 앞자리에 앉아 있기 때문이 아니었다. 장균은 글씨 쓰기에 골몰하고 있었다.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 자세로 턱을 약간 끌어당긴 모습이어서 얼굴은 감추어진 데라곤 없었다. 다만 눈꺼풀이 아래로 내려덮여 언뜻 조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그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수려하고 근엄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 '정지된 세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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