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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88965881322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12-07-06
책 소개
목차
간행사
달밤
복덕방
패강랭
사냥
작가 소개
리뷰
책속에서
… ‘나’는 성북동으로 이사 와서 황수건에게서 ‘시골’을 느꼈다고 합니다. 도시에서는 못난이가 거리에 나와 행세를 하지 못하는 반면 시골에서는 비교적 마음 놓고 나다닐 수 있기 때문이에요. 곧 ‘나’는 황수건이 성북동에서 마음 놓고 나다니는 것을 보고, 또 그의 우둔하면서도 천진스러운 모습에서 시골의 정취를 느낀 것이지요. 하지만 황수건이 살아갈 방도가 없어지면서 성북동에서 그의 자취가 점점 사라져 가면 성북동 역시 시골의 정취를 잃게 되겠죠. 그건 성북동이 점차 도시로 편입되고 경쟁의 논리와 같은 근대화의 힘에 의해 지배되어 가는 과정과 다르지 않을 거예요. 근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시골에서 황수건과 같은 못난이도 충분히 포용되었으나, 근대화가 이루어지게 되면 그들은 포용되지 못하고 밀려나게 되겠지요. 그러니까 이 작품은 황수건이라는 모자란 인물을 통해서,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가 경쟁에 밀려 점차 설자리를 잃어 가는 비정한 근대 사회의 일면을 그려 내고 있답니다. …
- <달밤> 작품 해설 중에서
… 이 작품은 안 초시 및 서 참위 등의 구세대의 가치관과 안경화가 대표하는 새로운 세대의 가치관의 갈등을 가장 중심적으로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전자의 가치관은 인정이나 윤리를 중시하는 반면, 후자의 가치관은 경제 논리를 가장 우선시하지요. 일확천금을 꿈꾸는 안 초시는 구세대이면서도 후자에 많이 기울어져 파탄을 맞는다고 볼 수 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러한 세대 간의 갈등이 단순한 가치관 차이에 따른 갈등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 돼요. 안 초시가 보여 주듯이 구세대도 ‘경제 논리’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도 그렇거니와, 작품 마지막 장면에서 아무리 서 참위가 압력을 넣어 장례식을 후하게 치르고 있다고 하더라도, 장례식의 중심은 안경화에게 넘어가 있고 서 참위와 박희완은 주변으로 밀려나 있다는 점도, 이미 그러한 시대의 변화를 거스를 수 없게 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 <복덕방> 작품 해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