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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88965967552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5-10-01
책 소개
꿈, 의식, 창조, 몽상, 히스테리
상상력의 빛과 그림자에 대한 매혹적인 탐구
잠시 눈을 감고 떠올려 보자.
사과. 벨벳의 감촉. 복권에 당첨된 순간. 공룡. 천둥소리.
머릿속에 무엇이 스쳐 지나가는가. 그림이 될 수도, 촉감이나 감정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무언가가 분명히 떠오른다’는 사실이다. 세상의 신호는 늘 불완전하다. 그래서 우리의 뇌는 과거의 경험과 지식을 불러와 빈틈을 메우고 의미를 덧입혀 ‘지금, 여기’를 완성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상상과 지각은 하나로 이어진다. 달리 말해 우리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현실은 사실 뇌가 그리는 ‘제어된 환각’이다. 『상상하는 뇌』는 이 단순해 보이지만 복잡한 경험 속에서 뇌와 우리 사회에서 펼쳐지는 상상의 기원과 진화 그리고 빛과 그림자를 파헤친다. 상상은 공상이 아니라 뇌가 세상을 직조하고 ‘나’를 완성하는 힘이다.
세계적 신경과학자가 파헤치는 상상의 기원과 진화 그리고 오류들
이 책의 저자는 영국 엑서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저명한 신경과학자 애덤 지먼이다. 그는 지난 30여 년간 의식, 기억, 심상의 신경 기제를 연구해 왔다. 2003년 뇌수술 후 머릿속 이미지를 떠올리지 못하는 환자를 치료하면서 어떤 사람들은 머릿속으로 전혀 이미지를 떠올리지 못하는 상태(아판타시아)에 있고, 어떤 사람들은 머릿속 이미지가 너무나 선명하고 생생한 상태(하이퍼판타시아)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먼은 이 두 개념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며 상상이 뇌에서 어떻게 생성되고 변형되는지를 밝혀냈다. 그의 연구는 <BBC> <뉴욕타임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주요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상상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다. 학계는 그를 두고 “임상 신경학과 철학적 탐구를 잇는 가교”이자 “상상력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연 학자”라고 평가한다.
『상상하는 뇌』는 인간 상상의 전모를 해부하는 책이다. 과학과 철학, 진화를 가로지르며 상상이라는 가장 인간적인 능력을 탐구한다. “우리의 뇌는 미래로 향해 있다. 인간의 시각 경험 대부분은 존재하지 않으면서 존재한다. 다시 말해 상상의 산물이다.” 저자의 이 선언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상상은 인간 사고의 중심축이며, 지각은 단순한 입력이 아니라 경험과 지식으로 현실을 재구성하는 적극적 행위다.
책은 상상을 다양한 실험과 사례를 통해 보여 준다. 우리 일상과 문화, 예술 속에 숨겨져 있는 상상의 쓰임과 창조의 원천을 파헤치고, 신경과학과 심리학, 뇌의 구조를 통해 상상의 기원과 진화그리고 발달 과정을 살핀다. 그리고 환각·환청·망상·트라우마·PTSD처럼 때로 현실을 왜곡하고 고통을 안겨주는 상상의 그림자까지 다룬다. 오늘날 인공지능과 딥페이크가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흔드는 시대, 우리는 더 이상 ‘무엇을 보고 듣는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이 책은 이런 맥락에서 지각과 상상이 어떻게 형성되고 확장되며 때로는 왜곡되는지를 과학적 언어로 보여주어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무너지는 시대에 사고의 기준점을 다시 세워줄 나침반이 되어 준다.
저자의 글은 뇌과학적 통찰에 철학과 문학의 깊이를 더해, 독자가 자신의 상상력과 현실 인식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그는 데이비드 흄, 윌리엄 제임스, 프랜시스 베이컨, 셰익스피어의 문장을 빌려 “감각은 이성이 판단하기 이전에 상상에 전달된다”는 오래된 직관을 최신 신경과학으로 재검증한다. 그래서 <가디언>과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책을 단순한 뇌과학 교양서를 넘어 ‘상상력 르포르타주’라고 평한다. 독자들은 책장을 넘기며 자신의 머릿속에 얼마나 생생한 이미지가 떠오르는지 경험하게 될 것이다. 혹시 당신도 머릿속으로 그림을 본 적이 없는 사람일까. 혹은 잠수종에 갇힌 장-도미니크 보비처럼 몸은 갇혀도 마음은 자유롭게 떠도는 사람일까. 『상상하는 뇌』는 우리가 각자 어떤 방식으로 상상을 경험하고, 그 차이가 우리 삶과 현실 인식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상상과 지각의 메커니즘을 밝혀낸 신경과학 보고서
『상상하는 뇌』는 총 3부 10장으로, 각 장마다 상상을 둘러싼 새로운 풍경을 펼쳐 보인다. 1부는 ‘상상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에서 출발한다. 1장은 상상이 어떻게 끊임없이 일상 속에 스며드는지를 살피며 우리가 회상하고 계획하고 공상하는 순간마다 상상이 어떻게 얼굴을 드러내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어떻게 지배하는지를 보여 준다. 2장은 상상이 예술과 과학의 세계에서 창조적 원천으로 작동하는 방식을 탐색한다. 소설과 예술의 비유적·상징적 언어, 실험실의 가설 속에서 상상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살펴보고 창조적 사고와 상상의 관계를 조명한다.
2부는 상상의 과학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3장은 눈앞에 없는 대상을 마음속에 되살리는 ‘재현적 상상’의 실체를 밝히며, 우리의 뇌가 어떻게 경험을 재현하고 시뮬레이션하는지 그 메커니즘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4장은 뇌 속에서 상상이 발생하는 과정을 신경과학적으로 분석해 뇌의 네트워크가 어떻게 활성화되고 과거 경험·기억·예측이 상상을 구성하는지를 다룬다. 5장은 상상이 어떻게 진화의 긴 여정 속에서 우리의 일부가 되었는지를 탐구해 상상이 인간 종 전체의 적응과 발전을 이끈 문화적·생물학적 산물임을 보여 준다. 6장은 아동 발달 과정에서 상상력이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고 성장하는지를 다루며, 어린이가 상상의 세계를 탐험하며 인지·언어·사회성 발달을 이루는지, 그리고 상상력이 평생 학습과 창의성의 기반이 됨을 설명한다.
3부는 상상의 그림자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7장은 생생하면서도 두려운 환각의 세계를 여행하며, 환각이 우리의 지각을 왜곡하고 때로는 창의성과 맞닿아 있는지를 탐색한다. 8장은 ‘지나친 상상이 불러온 질병’이 어떻게 개인을 사로잡고 파괴하는지를 살핀다. 정신적·신체적 증상 속에서 상상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 위험과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 준다. 9장은 치료와 업무, 의사소통 속에서 심상이 지니는 놀라운 가능성과 위험을 탐구한다. 10장은 상상의 양극단에 선 사람들을 통해, 심상을 전혀 떠올릴 수 없는 아판타시아부터 실제 경험에 필적할 만큼 강렬한 하이퍼판타시아까지 ‘극단적 상상’의 스펙트럼이 인간 정신의 경이로움과 취약함을 동시에 드러낸다.
애덤 지먼은 우리에게 상상력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상상은 공상이 아니라 뇌가 세상을 직조하고 ‘나’를 완성하는 힘이다.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당신의 머릿속에서 울리는 그 상상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 책은 과학, 예술, 철학이 만나는 경이로운 접점에서 탄생한 보고서이자 독자들에게는 ‘자신과 세계를 다시 보는 새로운 시선’ 그리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마지막 남은 영역, 상상력’을 되짚어보게 하는 지적 여정이 될 것이다.
목차
머리말 상상 여행자를 위한 안내문
1부. 나는 상상한다. 그러므로 세상은 실체한다
1장. 상상하는 인간, 호모 이미지난스
- 우리는 방랑하는 마음이다
- 상상에는 질감이 있다
- 마음의 눈, 마음의 귀, 마음의 다리
- 상상의 빛과 그림자
- 감각은 이성에 앞선다
- 감각을 벼르는 법
- “우리는 꿈으로 빚어진 존재”
2장. 상상의 쓸모
- 예술, 환기의 힘
- 미메시스와 두 번째 쾌락
- 과학, 설명의 힘
- 스키드스, 창의력 공식
2부. 상상력은 어떻게 의식과 현실을 지배하는가
3장. 현실은 제한된 환각이다
- 심상, 존재하지 않으면서도 존재하는 것
- 심상을 측정하는 법
- 심상 논쟁, 심상은 이미지인가 언어인가
- 우리의 뇌는 미래로 향해 있다
4장. 뇌과학으로 풀어보는 상상의 기원
-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 시냅스, 생각을 잇는 다리
- 시냅스의 리듬을 타고
- 뇌의 암흑 에너지
- 신경의 거미줄
- 뇌는 어떻게 창조하는가
- 뇌는 잠들지 않는다
- 아름다움의 과학
5장. 진화하는 상상, 루시에서 사피엔스까지
- 우리는 모두 자연의 아이들
- DNA에 각인된 예측 시스템
- 돌과 뼈 그리고 염색체
- 공감, 호모 사피엔스의 경쟁력
- 솜씨 좋은 손
- 언어의 탄생
- 진화발생생물학
- 문화적 생물체
6장. 우리는 어떻게 상상을 배우는가
- 우리는 모두 단 하나의 세포였다
- 엄마의 뱃속에서
- 지식은 생명 그 자체다
- 공유 감각
- 놀이하는 인간
- 차우셰스쿠의 아이들
3부. 상상하는 그림자, 부유하는 뇌
7장. 환영과 환청 : 너무나 특별한 그러나 평범한
- 어느 날, 정신병동에서의 호출
- 죽은 남편이 찾아왔다
- 꿈의 과학
- 뇌전증, 엄마가 들려주던 노래
- 파킨슨병, 루이 소체, 섬망
- 내 귀에 도청장치
- 전쟁터에 갇힌 사람들
- 나를 잃어버리다
8장. 망상과 히스테리 : 뇌의 반칙
- “제 뇌는 불타버렸습니다.”
- 예측 오류로 시작되는, 조현병
- 히스테리를 둘러싼 논쟁들
- 땅에 발을 붙인다는 것
9장. 뇌를 조각하는 법
- 생각만 해도 근육이 생겨난다
- 뇌 해킹
- PTSD에는 테트리스를
- 사회화된 상상
10장. 불타는 뇌 : 아리스토텔레스는 틀렸다
- 불타는 숲
- 마음의 눈이 없는 사람들
맺음말 우리는 왜 상상하는가
부록
책속에서
(상상력은) 우리를 ‘지금 이곳’에서 벗어나게 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설 수 있게 한다. 우리는 상상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를 내다본다. 소설가와 영화 제작자가 창조한 가상의 세계를 탐험하고 창조의 첫 순간에서 우주의 가장자리, 심지어 원자의 심연까지도 여행할 수 있다.
- 1장. 상상하는 인간, 호모 이미지난스
상상력은 인간의 가장 위대한 특성 중 하나이며, 과학과 예술의 모든 창조적 행동에 필수적이다. 상상력은 알려지지 않은 것들의 형태를 그리면 시인의 펜이 그것을 구체화하고 아무것도 아닌 공허한 대상에 주소와 이름을 부여하는 꼴이지. 상상력은 또한 우리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며, 복잡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는 상상을 통해 과거의 경험을 재구성하고, 미래의 가능성을 시뮬레이션하며,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이는 인류가 사회적, 문화적으로 발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2장. 상상의 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