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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6000012
· 쪽수 : 303쪽
· 출판일 : 2011-02-01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 08
Gay Culture Land | 주류문화를 유혹하는 퀴어문화
Music 서바이버들의 게이 송가에 환호하라 | 대중음악에 나타난 게이코드 · 16
Movie 퀴어영화 연대기 | 1959년에서 2007년까지 걸작 10편 · 30
Drama 드라마퀸들은 여전히 목마르다 | 게이들이 사랑하는 드라마 · 52
Sports 우리는 어디에나 있다, 그라운드에도 | 게이와 스포츠 · 66
Fashion 게이, 패션계를 움직이다 | 패션과 게이를 둘러싼 소문과 진실 · 78
Comics 게이만화를 애무하다 | 모두를 위한 퀴어만화 퍼레이드 · 96
Novel 퀴어소설 탐험기 | 퀴어들을 위한 독서일기 · 108
Art 게이 아트 살롱 | ‘온전히’ 열린 미술을 향하여 · 118
Space 우리들의 삶터, 게이 해방구 | 국내외 게이스페이스 · 130
Gay Culture Report | 대한민국에서 게이로 산다는 것
게이, 한국을 살다 | 가상 시나리오로 본 게이들의 삶 · 150
또 하나의 우리 | 게이들 사이의 차이를 말하다 · 196
Gay Culture Guide | 행복한 게이로 살기 위한 나침반
사랑할 때 알아두어야 할 것들 | 성소수자의 제도적 현실 · 212
당신이 게이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 하지만 묻기엔 망설여지는 것 |
이성애자 상담실: 자경궁 박씨 언니에게 물어보세요 · 226
퀴어 아카데미 | 게이 컬처 용어 사전 · 242
Gay Culture + α | 부록
게이 104명에게 묻다 | 설문조사 보고서 2010 · 270
추천! 성소수자 관련 도서 목록 · 292
성소수자와 함께하는 단체들 · 300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게이들이 좋아하는 모든 노래가 게이 송가의 자격을 얻는 건 아니다. 노래방에서 일년에 수백 번 머라이어 캐리의 최근 노래를 불러봐야 그건 게이 송가가 될 수 없다(힙합과 게이 송가라니, 당치도 않다). 게이 송가가 되는 조건은 간단하다. 첫째, 가장 중요한 조건은 목청 좋은 디바들의 노래여야만 한다는 것이다. 주디 갈란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글로리아 게이너, 머라이어 캐리, 셀린 디온, 도나 서머 등 게이 송가를 부른 대부분의 가수들이 디바 타입의 팝 가수들이다. 그들이 부른다고 모두 게이 송가가 되는 건 아니다. 게이 송가는 특정한 테마를 다루어야 한다. ‘사랑의 역경을 이겨내는 이야기’를 담은 노래(글로리아 게이너의 <I Will Survive>,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No More Tears>, 셰어의 <Believe>)이거나, ‘우리는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노래(시스터 슬레지의 <We Are Family>, 빌리지 피플의 <YMCA>)라면 게이 송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자신을 절대로 부끄러워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담은 노래(글로리아 게이너의 <I Am What I Am>, 다이애나 로스의 <I'm Coming Out>)도 마찬가지다. 주디 갈란드의 <Over the Rainbow>나 펫 숍 보이즈의 <Go West>처럼 이상향을 꿈꾸는 노래들도 게이 송가의 반열에 쉬이 오른다.
-p.18 ‘서바이버들의 게이 송가에 환호하라’(김도훈) 중에서
김연아의 팬들은 진심을 담아서 오랫동안 김연아의 올림픽 우승보다 더 간절한 소망은 그녀가 행복한 스케이터가 되는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렇게 행복한 스케이터, 김연아를 만든 일등공신은 브라이언 오서, 이등공신은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이라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그러나 아버지 눈빛이라 불리는 오서의 눈빛에, 윌슨의 말투 자체로 커밍아웃하는 목소리와 제스처엔 동성애자의 인장이 너무도 선명히 새겨져 있지만, 한국의 주류 언론은 어디도 이들을 ‘게이’로 조명한 기사를 쓰지 않는다. 아마도 그들은 이렇게 말하겠지, 오서가 게이란 것이 연아가 금메달 따는 데 그렇게 결정적 영향을 끼쳤어? 그게 그렇게 중요해? 아, 그것도 누군가에겐 중요하다는 말씀이다.
-p.76 ‘우리는 어디에나 있다, 그라운드에도’(김철민) 중에서
글이 그렇듯이 사진에서도 작가의 속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피사체에 대한 애정이 크면 클수록 결과물이 아름다워지는 것. 가령, 스트레이트 남자 사진가가 여자를 찍었을 때, 스트레이트 여자가 남자를 찍었을 때 사진에 담긴 피사체의 느낌은 육안으로 봤을 때보다 훨씬 아름다울 확률이 높다. 게이라면 어떨까? 게이들은 남자의 얼굴이나 육체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애정이 담긴 눈으로 포착해낸다. 그와 동시에 여자를 찍을 때는 스트레이트 남자들이 보지 못하는 시선, 즉 성적인 대상으로서의 매력이 제거된 여자의 새로운 모습을 포착해낸다. 여자가 보지 못하는 여자의 아름다움과 남자가 보지 못하는 여자의 아름다움, 남자가 보지 못하는 남자의 아름다움 그 모두를 포착해낸다고나 할까. 그로 인해 그들의 시선은 일반인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줄 수밖에 없고, ‘신선한 자극’은 패션계가 늘 애타게 원하는 ‘무엇’이다.
-p.84 ‘게이, 패션계를 움직이다’(심정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