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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271559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18-02-26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지나간 바람의 이야기
유월/ 저 빗줄기처럼/ 지나간 바람의 이야기/ 소낙비/ 순천만의 여름 갈대/ 소록도/ 아카시아/ 여름날의 이야기/ 아들에게/ 장맛비가 내리는 오후/ 하늘/ 여름의 끝날/ 찔레꽃/ 들꽃에게/ 말복
제2부 가을 길을 서성거리며
주전 계곡에서/ 가을에 부르는 노래/ 천불동 계곡/ 쉰아홉/ 이순耳順/ 가을 길을 서성거리며/ 목회자의 길/ 회갑/ 또 따른 감사/ 초가을/ 통영에서의 아침/ 오솔길을 걸으며/ 단양에 사람들은/ 우암산
제3부 그리움이 가득한 아침
섣달 그믐밤의 풍경/ 임종/ 들국화/ 빈방/ 그리움이 가득한 아침/ 떠나간 그대에게/ 미원 장날 풍경/ 임한리 노송老松/ 나는 바람이다/ 복수초/ 봄날의 산행/ 봄꽃/ 서울역/ 송계 계곡을 지나며/ 어머니/ 지렁이가 우는 밤길/ 봄에 피는 꽃
제4부 가슴으로 전해지는 온기
숲으로 난 길/ 가슴으로 전해지는 온기/ 한계령/ 겨울 골목길/ 경포에서/ 밤을 새우며 눈이 내린 아침/ 백향목/ 무덤 앞에서/ 이름들의 이야기/ 새해 기도/ 무제/ 사순절/ 아름다운 것들/ 봄비/ 장마/ 무논/ 세월
저자소개
책속에서
세상을 씻어내는
두 손바닥으로
지친 영혼을 위하여
흐르는 눈물이 되고
낮은 곳에 스며들어
새 생명으로 태어났으면 좋겠다
슬퍼하는 이와 함께
울어 보기도 하고
마음속에 빗장을 걸어놓고
살아가는 이의 가슴을 두들겨
울려 보기도 하고
눈물을 잃은 이의 손을 꼭 잡고
천천히 걷는 강물이 되어
노래를 불러 주었으면 좋겠다
어두움을 헤치고
불빛이 새어 나오는
창밖에 서서
저기 쏟아지는 빗줄기처럼
누군가를 대신하여
울어 줄 수 있다면 좋겠다
- '저 빗줄기처럼' 전문
얼마나 더 절망해야
너처럼 몸을 낮출 수 있고
얼마나 마음을 닦아야
부드럽게 흘러갈 수 있느냐
막아서는 것을 품에 안고
아무 일 없다는 듯
부드럽게 다가서는 너는
초저녁부터,
더디 오는 새벽까지
무릎으로 엎디어
가슴을 다 파헤치고
투명한 속살을 드러내어
울음으로 아침을 맞는
사랑하고 싶은 얼굴이다
- '천불동 계곡' 전문
산모퉁이를 돌아
숲으로 숨어드는 이 길을
누가 처음 걸어갔을까
여기 머무는 깊은 외로움은
누구에게 배운 것이어서
저 끝까지 홀로 걷기만 하네
탐욕스런 여름이 기운을 다했으니
화려하지 않은 이 길가에도
조용히 열매들이 맺히겠지
태양은 뜨겁고 갈 길을 먼데
무더위를 이겨내고 곧게 서 있는
사랑스런 꽃들이 나를 반기네
- '목회자의 길'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