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6392827
· 쪽수 : 382쪽
· 출판일 : 2011-09-2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거절할 수 없는 유혹 2장 망할 배우 태하 3장 같은 말, 다른 생각 4장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5장 멈춰야 하는 것 하나 6장 버려지지 않은 것 하나 7장 넘어야 할 산 8장 풀어야 할 실타래 9장 타들어가는 소리 타닥타닥 10장 떨림 11장 마주 대하는 태도의 차이 12장 함께하는 여정의 타닥타닥 13장 I can't live without your love 에필로그. 하나 에필로그. 둘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굳어있던 몸이 풀린 듯 고개를 돌리려 하는 그녀의 앞을 막고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감싸 고개를 돌리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 바람에 그녀의 흔들리고 있는 그 눈동자를 고스란히 바라보게 되었다.
“집에 가.”
“잠깐만 비켜 봐요.”
“주서연. 내 말 들어.”
“비켜. 비키라는 내 말 못 알아들어!”
처음으로 언성을 높인 그녀는 지금 이 곳이 촬영장이라는 것도, 그 바람에 모든 이들의 이목이 한순간 쏠렸다는 것도 모르는 듯했다. 얼굴을 감싸고 있는 손을 풀어내려하는 서연이 손에 얼마나 힘을 주었는지 그녀의 손톱이 손에 파고들며 강한 통증이 몰려왔다. 그럼에도 손을 뗄 수 없었다.
심정 같아서는 그녀를 가슴에 안아 아무것도 못 보게, 아무 소리도 못 듣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를 끌어안아 구설수에 오르게 할 수 없었다.
“내 말…… 들어. 제발.”
귓가에 전해진 그의 나직한 말에 그를 떼어내려 하던 팔에 힘이 빠졌다.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날 바라보는 시선에 담긴 간절함이, 귓가에 들렸던 제발이라는 단어가 주던 간절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허나, 그 간절함은 금세 깨어지고 말았다.
“태하 씨, 거기서 뭐해요. 여기 특별한 태하 씨 도시…… 서, 서연아.”
아래로 축 늘어트린 손에 들어 올려 그를 밀어냈다. 그가 얼굴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아주는 대신 돌아서서 몸으로 시야를 막았지만 그 목소리까지 막지는 못했다. 또 다시 들려온 귀에 익은 목소리에,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온몸에 힘이 빠져 서 있는 것이 버거워졌다. 밀쳐내던 손으로 그의 팔을 잡자 그가 돌아서서 서연을 바라봤다.
“괜찮아?”
서연은 자신에게 말을 거는 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걱정이 담긴 것이라 믿고 싶은 눈동자도 보이지 않았다. 점점 흐려져 가는 기억 속에 그날의 일이 방금 전의 일처럼 선명하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기억하려 애써도 떠오르지 않았던 그날의 일이. 그리고 그대로 암흑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주서연!”
더 이상 하얗게 변할 수 없을 만큼 굳은 그녀의 얼굴과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한 채 이러 저리 흔들리는 눈동자와 마주했다. 그녀가 스르르 눈을 감음과 동시에 풀썩, 태하의 품으로 쓰러졌다
“주서연!”
품 안에서 축 늘어진 그녀의 모습에 이곳이 촬영장이고, 보는 이목이 많다는 것은 머릿속에서 지워져버렸다. 누군가 다가와 말을 걸어왔지만 들리지 않았다. 의식을 잃은 채 축 늘어진 그녀를 안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