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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6393848
· 쪽수 : 384쪽
책 소개
목차
Part. 1
Part. 2
Part. 3
Part. 4
Part. 5
Part. 6
Part. 7
Part. 8
Part. 9
Part. 10
Part. 11
Part. 12
Part. 13
에필로그
작가 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마 많이 아프세요?”
여자가 아무 생각 없이 아까부터 문지르고 있던 이마를 가리켰다.
정호는 긴긴 시간 한 마디도 없던 여자가 왜 이제 와 남의 이마를 걱정하나 싶어 말없이 쳐다보았다.
“죄송합니다. 아까 그게 물통을 제가 집어던지려고 한 게 아니라, 이상 기류 때문에 날아간 거거든요. 아까부터 이마를 계속 문지르시기에 많이 아프신 것 같아서 사과는 해야 할 것 같아서요.”
“…….”
저 말도 안 되는 여자가 자신이 자는 동안 이마에 물통까지 날렸단다. 어쩐지 아까부터 두통도 아닌 이상한 통증이 이마에서 지속된다 싶더니 이유가 따로 있었다. 선글라스에 가린 정호의 시선이 날카로워졌다. 막 정호가 무언가 말을 하려 할 때였다.
“정호야!”
뒤에서 들리는 절박한 외침. 정호는 이 외침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이것은 매니저가 사람들을 통제하지 못할 때 피하라고 외치는 외침이었다. 그러나 이미 늦은 후였다. 사람들은 정호를 향해 달려들면서 곁에 있던 보라색 모자를 밀쳤다. 휘청이던 지설은 얼결에 정호를 덮쳤고, 코앞에 있던 게이트 문이 스르륵 열렸다.
순식간에 침묵에 잠겼다. 덤벼들던 사람들조차 걸음을 멈추고 경악한 채 둘을 바라보았다.
“…….”
지설은 도무지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의 코앞에 있던 정호라는 사람은 왜 보이지 않고, 자신은 무얼 감싸고 있는 것인지. 거기다가 모자를 누르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
정호는 당장 죽어 버리고 싶었다. 자신이 감싸 안은 생명체가 나사에 신고해야 할 만한 외계 생명체라는 사실이, 자신의 입술이 닿은 곳이 보라색 모자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
찰칵찰칵!
게이트 너머로 열심히 사진기 돌아가는 소리와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가득했다.